감정기록 : 고요와 격동사이에서
순간의 체면을 생각한 건 어쩌면 나였을까?
나의 감정을 먼저 다스려주지 못해서
이제야 나에게 ’미안해.‘라고 말한다.
고요해 보이는 수면 아래로 잠겨 숨을 죽여보려는데
그 순간 제일 강하게 들려오는 건 나의 심장소리.
고요한 수면 아래 심장의 격동 소리를 듣는 것,
다시 천천히 그 격동의 울림 안에서 리듬을 되찾고
온전한 고요를 느낀다.
사랑.
사랑은 타인을 향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나를 비추는 빛임을.
나를 향한 빛은 그림자가 되어 남는다
강렬한 햇빛이 그 자체로는 결코 통과하지 못하는 나라는 그림자.
그 그림자 속에 쓸쓸함이 있고,
그 쓸쓸함을 진하게 버텨줄 단단함이 있으며
끝내 고요를 찾을 안식이 스며있다.
그래서 빛은 나를 비추지만 , 그림자가 되어 나를 통과한다.
내가 느끼는 사랑이 나 자신인 것이다.
그 안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고,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영원히 평행하는 두 선처럼
같은 방향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며 달려가는 그 평행선처럼.
괜찮다. 괜찮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