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9월, 기록은 나를 살린다.

도서관에서의 단상.

by 바다

일요일의 도서관도 참 좋은 것 같아.

(반가운) 상호대차 신청도서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고 도서관에 들렀다가, 그대로 책을 몇 권 더 골라들고는 독서실로 올라왔어.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고,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나의 집중도를 올려주길래 한참 책을 읽었다.

일기 쓰는 일이 오래된 것 같아서, 잠시 글을 남겨볼까.


읽고 있는 책에서 작가는 매일 짧게나마 글을 쓰는 습관이 책을 엮어내게 만들었다고 했다.

나도 매일의 순간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일에 힘쓰는(?) 요즘이라 인상 깊었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

지금 그 기쁨과 뿌듯함을 7일째 이어오고 있다.

9월에 들어서 내가 매일 한 일은, 잘 찍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는 것.

좋았던 순간들은 짧게라도 저장할 것, 수시로 하늘을 바라볼 것, 저녁에는 그날 하루를 잘 정리할 것,

집안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무리하지 않으며 차근히 정리하고 단장하는 것.

매일의 기록들이 나를 살려가고 있다는 기분이다.

좋은 것들은 왜 반복해도 질리지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이 의욕적인 마음이 좋은 것을 한다는 에너지로부터 오는 것일까.

스레드에 순간순간 생각나는 말들을 적으며, 날 돌아보고 내 기분을 살핀다.

내가 뭘 더 좋아하는지 세세하게 알아가고 있다.

나의 취향들이 더 쌓여가고 있는 것 같다. 색과 모양을 갖춰가며.

그 와중에 해야 할 일들도 꾸준했기에 매일 체력도 늘어가는 것 같고 마음도 즐겁다.

그리고 언젠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곧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의 영역들도 뚜렷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이중언어를 잘 살려서 번역을 해볼 수 있을까?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어떻게 모아볼 것인가?

나의 취미를 얼만큼 확장할 것인가?

내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계속 나에게 묻고, 내 환경과 마음을 수시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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