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로 풀어보는 역사의 수수께끼
녹도문(鹿圖文)은 《환단고기》에 나오는 전설의 문자이다.
아직까지 그 구체적인 실체가 밝혀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필자가 이 전설의 녹도문을 찾아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밝히도록 하겠다.
이 녹도문은 한자의 전신이다.
상나라에서 갑골문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녹도문이 있었고 이것을 상나라가 수입해서 갑골문을 만든 것이다.
녹도문은 '녹도문 음'을 가지고 있는데, 일자일음(一字一音)의 원칙에 따라 사용되었다.
바로 지금 우리가 한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개념을 녹도문이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한국 역사를 연구하다 보면 헷갈리는 부분이 많은데, 단군왕검의 이름도 그것이 아닐까 한다.
도대체 단군왕검의 이름은 무엇일까?
녹도문을 통한 접근 방식으로 이러한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한국말 임금을 뜻하는 이두로 니사금, 니즐금, 니질금, 치질금, 이즐금 등이 있다.
여기서 사, 즐, 질 등은 ‘ㅅ’이나 ‘ㅈ’의 역할이므로 결국 이의 발음은 ‘닛금’ 또는 ‘닞금’이 된다.
닛금은 곧 ‘닛는 금’으로 앞 임금을 ‘잇는(繼) 임금’이라는 뜻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단군왕검의 엄청난 치적을 알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단군왕검이 우리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것만 알도록 하자.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동아시아 최초의 부계 승계 제도의 확립’이 있다.
이것도 이야기 하자면 몇 꼭지를 풀어야 하는데, 일단 단군왕검 이전은 '모계 승계 제도'였다는 것만 알도록 하자.
부계 승계로 이어지는 왕계를 나타내는 새로운 용어가 '닛금'이다.
우리는 흔히 사용하지만 이때 만들어진 용어인 것이다.
그래서 동아시아 최초의 ‘닛금’ 곧 ‘임금’이 단군왕검인 것이다.
여기서 ‘금’은 곧 ‘검’이다.
따라서 단군왕검을 달리 쓰면 ‘단군 왕 임금’인 것이다.
단군왕검 당시는 상나라 갑골문 한자는 나오지 않았고 녹도문을 사용한 시기이다.
이때 ‘곰으로 특정되는 동물적인 사회에서 인간다운 사회인 부계 사회로 전환된’ 부계 승계 제도의 임금이란 의미의 새로운 녹도문 王을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이 ‘녹도문 王’의 ‘녹도문 음’은 무엇이 가장 적당할 것인가?
당연히 단군왕검의 이름이고 그것이 ‘왕’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요임금, 우임금, 광개토대왕, 세종대왕처럼 이름 뒤에 왕을 붙이듯이 왕검이란 명명도 이름 뒤에 왕을 붙인 것이다.
‘단군’은 또 다른 임금을 나타내는 호칭이다.
따라서 단군왕검은 이름인 ‘왕’의 앞뒤에 왕을 뜻하는 단군과 왕을 뜻하는 검이 결합한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단군왕검의 이름인 ‘왕’이 ‘녹도문 王’의 ‘녹도문 음’이 되면서 벌어진 혼란이라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혼란의 예를 든다면, 로마 제정을 이끈 '카이사르'를 들 수 있다.
로마 공화정에서 로마 제정으로 가려면 '황제'라는 새로운 개념이 있어야 한다.
로마 공화정 이전에 소국 로마에도 '왕'이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로마가 제국으로 커진 마당에 기존 '왕'을 넘어서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카이사르'이다.
카이사르는 카이사르의 이름이면서 황제라는 새로운 개념의 용어가 된 것이다.
이것이 후에 러시아 제국으로 가면 '차르'가 되기도 한다.
즉, 러시아 황제를 차르라고 불렀다.
카이사르가 바로 차르의 어원인 것이다.
따라서 카이사르를 황제로 칭한다면 '카이사르 카이사르'가 될 것이다.
카이사르가 황제가 되기 직전 살해당했기에 실제로 이러한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면 ‘王’ 이전에 임금을 뜻하는 녹도문은 없었나?
그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면 단군조선 이전에 이미 환국과 신시배달국이 있었고 환국 안에도 환국12국이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임금을 뜻하는 한자 중에서 그 후보를 찾아보자.
① 皇(임금 황) : 이것은 王 위에 맏이임을 나타내는 白을 올려놓은 것으로 필시 王이 만들어진 후에 만들어진 글자이다. 따라서 제외한다.
② 帝(임금 제) : 이것은 천제를 의미하는 글자이다. 신을 가장 중시했던 한민족이라 불경스럽게 이것을 임금의 의미로 쓰진 않았을 것 같다.
③ 君(임금 군) : 뜻을 나타내는 口와 뜻을 나타내는 尹이 합쳐진 글자. 땅을 뜻하는 각(角, 口)과 땅을 경작하는 쇠스랑을 써서 땅의 지배자를 나타낸 윤(尹, 다스리다)을 결합한 한자이다. 곧 임금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王 이전엔 君을 사용했을 것이다.
《환단고기》에도 ‘웅녀군 熊女君’ 등의 용례가 다수 나온다.
‘웅국의 여왕’이라는 뜻이다.
앞서 《환단고기》를 보다 보면 아래의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단군왕검의 이름은 무엇일까?
단군왕검의 이름은 ‘왕’이었다.
참고로 ‘王’의 갑골문은 아래와 같다.
이것을 도끼를 형상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칼이다.
지금도 알래스카 이누이트족은 이 고대의 칼을 사용하고 있다.
이누이트족은 이 칼을 ‘울루(ulu)’라고 부른다.
‘갑골문 王’의 형상에 도끼보다는 이게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울루 칼이 왕의 상징이 된 이유는 ‘형벌(즉, 목을 자르는 형벌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단군왕검으로부터 ‘녹도문 王’이 만들어졌다면 단군왕검 통치 스타일이 인정사정 안 봐주는 철권통치 스타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자애로움만으로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여러모로 단군왕검이 보통 일을 벌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나아가서 신석기 시대 유물로 ‘반달돌칼’이 있다.
이것을 구멍에 끈을 끼워서 낟알을 추수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반달돌칼은 원시적인 울루 칼이다.
우리가 울루 칼을 모르고 있기에 벌어진 오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