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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명수 Apr 30. 2024

타고난 것과 만들어 가는 것

나는 타고난 재능에 의해 실력이 발휘되는 것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의 우위를 늘 고민했다.      

정말 타고난 것에, 평소의 소질이 있긴 한 건가...우리가 흔히 스포츠를 보면 부모가 꽤나 유명한 국가대표 선수였다면 그 부모의 아이도 부모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그 길을 성공적으로 가는 것을 자주 본다.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 성공하고 있는 이정후 선수를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정후 선수 말고도 각 분야에서 부모님의 대를 이어 같은 길을 가는 선수들을 참 많이 보았다.     

그래서 ‘피는 못 속이는 구나’라든지 ‘그 부모에 그 자식..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등 타고난 DNA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인터뷰에선가. 예를 들었던 이정후 선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인 이종범은 아들이 야구선수의 길을 가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내가 걷던 길만큼 아들이 걷지 못하면 힘들 것이 불보듯 하니 처음에는 말렸다고 한다. 아버지 자신이 아들에게 부담으로 가는 것을 경계한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는 지금 멋지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얼마나 뿌듯하실까? 난 아버지의 훌륭한 재능의 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정후 선수는 그게 아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누구나 아는 유명한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실력이 아닌 어떤 특혜나 그런 것으로 평가 받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력으로 평가받기 위해서 더 노력했습니다.”     

결국 이정후 선수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본인이 본인의 길을 만들었다. 나는 이점을 주목했다. 서두의 고민, 타고난 것과 만들어가는 것을 이 선수는 융합한건 아닐까? 그러니 정말 유능한 선수가 될 수 밖에 없었지 않을까?     


타고난 재능과 노력의 우월을 따지는 것이 맞는가..우문이었다. 노력이 먼저일 수도 없고 타고난 재능도 먼저일 수 없다.      


내가 하는 일도, 글쓰기도 재능과 노력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우리가 할 수 있는건 하나 있다. 바로 노력이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타고난 것은 내 임의대로 조정하고 손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선택지는 단 하나다.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 무엇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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