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드는 의문이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는 얼마나 대단한가하는 점이다. 실제 화면상에 구현하려는 것에서부터 캐릭터에게 주는 대사까지도 신경을 써야 하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한다.
글에도 여러 장르가 있지만 소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인기가 있는 소설이 드라마가 되기도, 영화가 되기도 하고 그 덕에 다시 그 소설이 역주행을 하기도 한다.
꽤 기억에 남는 드라마 중에 ‘미스터 션샤인’이 있었다. 여기에 대사가 참 감칠 맛나고 어떻게 저렇게 표현했나 싶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김희성이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하는 대사가 있다.
“난 원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것들...”
무용한 것...
무용한 것이 뭐가 있나 싶고, 그걸 왜 좋아하는지, 드라마속에서는 이해가 되나 나는 절대 무용한 것에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뭐든 의미가 있어야 했고, 목적이 있어야 하며, 가치를 추구했다.
무용한 것은 다 알다시피 쓸모가 없거나 볼일이 없음을 이야기 한다. 무용한 것을 좋아할 수 있나 싶다. 드라마에서 열거한 것들이 무용한 것인가...달, 별, 꽃, 바람.. 어찌보면 이런 것들은 삶에 여유와 관조에서 정작 느끼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잠시 한켠에서 쉬엄쉬엄 바라보며 느낄 수 있는 것들...흔하디 흔한 하늘 한번 고개들어 바라보지 못하고 사는 퍽퍽한 일상...
힘든 일상속에 무용한 것을 사랑해 보면 어떨까? 잠시 숨을 들이켜 보자.
그러면 나도 무용한 것에 살펴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겠지..그럼 그 주인공처럼 무용한 것에 사랑하다라는 표현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