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처럼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어가 있었나 싶다. 연애할 때만큼 세상이 아름답고 모든 우주 만물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그만큼 행복하다. 연애라는 말이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가는 건 아닌가 한편으로 다시 생각해 본다.
결혼이란 그 아주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아이가 생기고 새로운 관계가 설정되니 연애라는 건 결혼 전의 과거의 감정으로 묻혀져 간 느낌이다.
우연히 서류철에 과거 자료사이에서 아내의 20대의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그 사진으로 나는 잠시나마 과거 연애시절로 기억이 넘어갔다. 아내에게도 사진을 보내주고 우리가 이런 시절이 있었음을.. 아내에게도 과거 이랬었다고 하니 기억이 정말 새록새록 나는 순간이다.
결혼할 때 아내에게 했던 이야기가 ‘연애같은 결혼’을 하자고 했던 것 같다. 아내에게 난 여전히 여자로서 아내의 모습을 원한다 하였고 그래서 서로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나의 이런 이기적인 모습에 아내도 당당히 요구했던 기억이 난다.
“자기도 나이 든 아저씨가 되어 주지 말아 달라고...나만 어려보이면 무슨 소용이냐고...”
그래서 우리는 아마 이렇게 서로 노력하고 지금껏 살아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쓰기의 같은 취미에, 같이 이야기 하고 같은 곳을 같이 바라보는..
세월에 몸은 어쩔 수 없다 하여도 우리의 마음은 잠시 잠깐 그 풋풋한 연애시절이 소환되어 나를 설레게 했다. 그러니 ‘연애’ 이 아름다운 이 말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