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간다. 가보면 책들이 참 많다. 분야도 다양하고 주제도 다양해서 말 그대로 백화점 도는 기분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다르니 책 평대, 가판대에서도 분야별로 찾아서 볼 수 있도록 구분을 잘 해놓는다.
나도 생각해보니 책을 손에 잡는 분야가 매번 바뀌는 것을 느꼈다. 한때는 재테크를 해볼까 싶어 주식, 부동산 분야의 책이 즐비한 곳에서 서성였고, 유명하다는 사람의 책, 그리고 그 분야에서 성공했던 사람들의 책을 찾았다.
이후에는 추천도서로 갔다. 내 주변에서 이 책은 한번씩 읽어봐야 한다고 하면 기억해 뒀다가 그 책을 구하고 읽었다. 추천도서의 연속성도 있었다. 어느 책을 골라 읽다보면 그 책에서 또 다른 책을 추천해주고 그 책으로 영감(?)을 얻었다하니 그 책을 다시 거슬러 찾게 되고 그런 식으로 추천도서가 내 발길을 잡는다.
지금 서점을 보니 생각보다 마음을 향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보이고 많이 팔리고 있다. 개인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글, 쉽게 쉽게 써서 위안을 주는 글들이 인기가 많아 보였다. 현대인들은 바빠서 그런 건지 이런 글들에 희망을 갖고 혹여나 자신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솔직히 이런 책에 쉽사리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성공담을 담은 타인의 이야기가 자기의 영웅담으로 되어있지않나 하는 의구심이 있었고, 실질적으로 나의 마음을 치유한다하면 일회성 책이라 처음만 그렇고 소장하면서까지 과연 그 책을 사랑할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내 기준에 책은 모르던 지식을 알려주거나, 가보지 않은 곳을 책을 통해 가게 된다던지 무엇인가 새로운 정보제공의 역할에 치중했던거 같다. 그 이외의 책은 그저 재미요, 내 기분전환의 방식의 매개체 였다.
이제는 조금 마음이 바뀐다. 책을 보면 프롤로그가 있고 저마다 다 의미가 있었다. 그 책의 지은이는 이런 마음에 이 책이 나왔고,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의미가 있다. 그러니 어느 하나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더 포용적인 마음으로 책을 보자. 허투루 무시할 책은 하나도 없다. 나는 이제 서점에서 이제 단 한번도 들러보지 못한 분야쪽으로 걸음을 옮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