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잔잔 Nov 20. 2023

그림은 '외모'가 먼저





김춘효 이음시리즈 233322   /50 cm× 70cm   /한지콜라주












작업내용


누구나 예외 없이, 특혜 없이 우리는 유한한 시간 속에 살고 있다.

그 속에서 무한한 꿈을 꾸며 인간의 과제인 "살아내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인간의 구성요소는 이성과  감정, (머리와 심장) 이것도 연동 설정되어 "이랬다, 저랬다.".. 

그래서  이성이 규칙이라면 감정은 불규칙이려나.

삶의 구성 원리는 어쩌면 시간과 현실(꿈)을 왔다리 갔다리...

그래서 시간이 규칙이라면 현실( 꿈)불규칙이려나...


규칙과 불규칙의 크고 작은 면들로  짜여긴 공간 속,  멈춤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백, 숨, 쉼.. 나만의 공간들이 존재한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작은 틈새인 눈으로   시작되어 우린 어마어마한 세상을 보고, 알아가고 감각의 여행을 하는 거.음, 그런 생각이 맴맴돈다.





작가메모


글은 이성으로 이해되어야 가슴까지 다 닿을 수 있고 그림은 그 반대로 가슴을 먼저 두드려야 이성을 붙잡을 수 있다고 본다. (이성? 그러네. 그 이성관계도 그러네...)그리하여 그림은 진정  마음 가는 대로, 끌리는 대로 감상하는 게 절대적인 갑이 아닐까,


그래서 그림과의  인연은  " 사랑"비유하곤 한다.

사랑이  먼저 느낌으오고 밀려드는 에너지로 움직이듯이 그런 거.

사람의 외모에서 무형의 언어들이  통하고 안 통하고 가 결정되는 운명 같은 거. 그런 거..

문득  그림은 한 사람의 내면세계의  외모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설명하는   셀프 도슨트 역할을 하고 있다.

최소한의 작품 설명과 이야기는 첫 만남에 '말 없음!'길어지면 갑갑함이 가슴에서 기어 나와  불편해질 까봐, 잠시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거. 그런 거.

이름 없는 구군가를 기억하는 거, 이름도 얼굴도 기억하는 거, 이름도 얼굴도 스토리도 기억하는 거, 그 차이이지 않을까.. 싶다. 마음 기우는 대로, 삶 흐르는 대로, 흐르는 물처럼, 부는 바람처럼, 어쩜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요즘 자연은 나의 스승님이시다.내 작품이 스스로 존재히는 법을 터득했으면 좋겠다.


 

작업할 때,  나는 온전히 내 시각감각에 맡기는 편이다. 화면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설렘반, 긴장감반으로 출발선에 선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잠시 눈먼 힘을 줄지라도 주저하는 나에게 고! 를 외칠 수 있으니까. 접힌 한지, 한 장이 하얀 캠버스에 붙여지고, 그가 열어 놓은 앞길을  보며  내 손은 그 뒤를 따라간다. 천천히 서서히 잔잔하게 유유하게,


어떤 날은 캔버스 중간에서 첫발인 첫 장의  작업을 시작한다.

다른 날은 뒤에서, 어떤 날은  오른쪽,  내일은 아마도 왼쪽부터...

 일상 속, 내 나름의 변화와 자유, 재미를  나는 꿈 꾼다..


그림이 안되면  글에게 묻는다. 왜, 안 되는 건데... 왜요,..

멈추었던 그림이 한 발 더 나아가도록 글이 대답을 해주기도 한다.






이전 06화 발상은 신처럼, 빛처럼, 꿈처럼 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