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은 삶을 쏙 빼닮았네

어떤 꿈, 어떤 그림

by 잔잔김춘

(작업 중인 획시리즈)


도예학교, 그림수업 중에 검은 잉크로, 자기 맘대로 표현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에겐 먹의 세계가 보였다.




선, 점, 삶시리즈 [획들의 호흡, 숨결 ]

소재: 서예의 기본획

주제: 삶의 형태, 움직임. 기본적인 고뇌를 닮은 선 점 획.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게 둘은 빼닮았다. ]


기본획을 익히면서

이토록 어려운 획 선 점이었던가!

이토록 아름다운 휙 선 점이었던가!

기본만 제대로 잘 익혀도 나머지 획들은 저절로 된다고 했다. 「의식주 」 삶의 기본 요소만 갖추어도 인생이 좀 수월 거처럼...


동양의 미학은

비움과 채움, 가벼움과 무거움, 강함과 약함, 등등 의 양극의 관계를 한 화폭에 같이 담아낸다. 이런 이론과 철학을 새로운 시점 '다르게 '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전통 서체에서 비롯된 기본획을 공부하며 역사 깊은 획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선'이 되고 '점'이 되어 삶의 희로애락 표현하는 요소가 되었다.

- 나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



왜,

수묵은 '느림의 미학'이고 '여백의 철학'이라고 하는지 깨달았다. 서예와 수묵화의 훈련은 기술, 마음, 호흡의 문제이므로 고요한 순간들, 공간들을 만나게 된다. 요즘 내가 밑줄 긋고 싶은 "중심과 균형 잡기" , 렇구나 , 몰입에서 귀하게 모셔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서예의 기초 필법을 현대회화로 번역하며 전통의 뿌리를 찾아가 동시에 시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먹의 중첩, 반복되는 선들의 깊이. 단순히 선이 아닌, 선이 지닌 무게와 '결의 차이'를 통해 다채로운 자유로움을 더하고 일관성에서도 생동감을 찾고 싶었다. 선과 선 그 '거리'에서 오는 감각, 점과 점의 ' 사이감'에서 울리는 음률, 먹의 번짐이 만들어 내는 깊이 있는 반응, 메아리 그리고 반복의 틈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이거나 , 낯선 감정들의 작동과 작용을 걸쳐 순간에서 오는 '그냥, 그 저의 ' 마음의 움직임을 그리려 한다.


작업의 키워드


반복과 변주, 동일한 동작의 몰입감, 매 순간 달라지는 감응. 수묵화 동양적 매체, 현대적 감각 동서양의 상호작용....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사실 전통회화 사군자 대나무 그림을 하는데 서체와 관련이 있다고 해, 제대로 배우자. 기본부터 해보자. 하고 직진으로 달리던 계획을 유턴을 하며 시작한 거였다...


국민학교 때,

학교에서 붓글씨를 잠깐 배웠다. 교실 안 고요 속에 내 작은 손에서 ' 단정하고 싶어' 하는 글씨가 참 좋았었다. 그리고 나이 든 중년 '처음처럼' 마음을 새롭게 잡고 잡은, 붓. 화선지, 먹의 세계, 잊힌 나를 만나듯이 반가웠다. 그곳에서 흔들림이 일상인 란시대에 안전지대처럼 '자기 발견'이 싹튼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통적인 의미로 서체의 기본획을 이야기하자면 너무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거 같아, 회화성으로 접근하며 '적당히 적절'간'을 내며 작품에 대한 글 정리를 하고 있다.



배접 할게 산더미다, 그림부자는 확실히 될 듯. 어려워도 티를 안 냈던 엄마는 자주 인생, 마음먹기 달렸. 말했다. 나이 든 딸은 생각하기 나름이네.를 덧붙인다.

엄마는 하늘로 가셨지만 딸은 땅에서 나를 지키는 달달한 잔소리로 기억하며 용기를 얻는다. 잘 살아 볼게요. 샤랄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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