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펼쳤는가, 오늘을 펼쳤는가

어떤 꿈, 어떤 그림

by 잔잔김춘


마음을 펼쳐보니,

기억을 열어보니,

내가 내 작품을 읽게 되었다.

그림과 대화가 가능 해졌다.



'겹의 시학'은 얇은 종이의 물성과 시간의 흐름을 겹쳐 쌓는 방식으로 완성된 회화연작이, 화면 위에 반복적으로 종이를 붙이고 겹치고 쌓이며 교차하며 선과 색 구조와 여백이 보일 듯 말 듯, 드러내지 않으면서 드러나는 선과 색 구조, 공간구성으로 조용한 질서와 고요한 균형을 아가는 여정이다.



반투명한 재료와 최소한의 색채는 빛,

작품 속 구조는 전통적인 조각보의 조형미와 동서양화의 조합된 여백, 화선지 특성인 투명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 동시에 현대의 미니멀리즘 감각과 하는 거.


이렇듯 겹의 시학은 실체 보이지 않는 기억의 , 감정의 단면을 쌓아 올리고 겹쳐서 층층이 완성되는 '작은 것들이 모여 하나가 되고 전체가 되고 '일상일생이 된다'는 인생건축의 구조를 보여주기도 한다.


- 포트폴리오에서 못다 한 작품설명-



나의 '접다'의 근원은 어디에서 왔을까, 무작정했던 작업에, '나도 그것이 알고 싶다 '의 다큐가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종이학 천마리 접기가 유행이었다. 조용한 성격인 나도 수십 마리는 접었고 눈감고도 잘 접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딸아이는 어린 시절 종이접기 1권을 돌파하면서 동식물 접기를 즐겼다. 책장에 아직도 고이 있어,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알겠더이다...


모든 종이 접기가 네모난 평면에서 시작되고 창조된다는 것을, 기본기초였다는 것을. 어쩌면, 어쩌면 오랜 기억이 '접다 잇다 '시리즈를안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걸까...



이 시리즈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조상님의 '조각보'의 느낌 전달이다.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기억을 소환해 내는 힘을 가지고 다고 본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삶을 이겨내려는 긍정적인 엄마였다. 내 과거를 읽고 있는 이 시간 내가 삶을 왜 소중히 살아내야 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접고 잇고 겹치고 쌓이는 어제를 접고 오늘을 잇고 내일도 겹치고 쌓일 감정의 층으로 화면을 채우고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거 같다. 되짚어보니, 이제야 내 작품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거 같다.



아이디어는 청개구리처럼 튀기를 잘해.


도예학교에서 월요일마다 그림 수업이 있었다. 그 요일은 점선면 조형요소 세포들이 깨어나 나에게 밀당을 걸어왔다. 급기야 , 전통회화 사군자에 꽂혀 흙대신 붓을 들었고 또 튀는 생각, 매난국죽의 죽을 연습 하며 화선지의 얇지만 스며듦의 호소력이 짙은 촉감에 끌려, 이끌려 입체적 질감을 살려볼까, 금세 화선지를 자르고 접고 붙이기를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생각지 않아 반전인지, 예상밖의 역전인지 모를 그 틈, 사이에서 도예를 하다가 전통그림을 하게 되었고 화선지를 만지며 감촉에 끌려 한지콜라주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대나무를 그리다가, '접다 잇다'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때가 2023년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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