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접었는가 1

어떤 꿈, 어떤 그림

by 잔잔김춘


마음을 접었나요, 어제를 접었나요,


접다 잇다 시리즈 [겹의 시학]

제목: 마음을 접다 잇다, 시간을 접다 잇다

소재: 기억 속 조각보

주제: 일상일생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인생이 완성됩니다.


작업방식:

얇고 유연한 화선지를 자르고 접고 붙이며 선과 면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반복되며 ' 이어 붙이기'를 통해 형태가 쌓이고 겹쳐져 종이는 물질에서 시각적 언어로 전환됩니다.


작업은 밀도 있는 공간성, 명도의 밝음 어두움, 채도의 높고 낮음, 색이 보이고 가려지며 투명성과 불투명성의 놀이공간이 되며 이런 다양한 관계론에서 울리고 나타나는 감각적인 요소들을 섬세한 화선지에 고스란히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나의 포폴리오 중에서 -




도예예술학교에 다니면서 형태와 질감은 유난히 두드러지게 흥미로왔다.


이러니하게도 반대로 노는 청개구리처럼 분명 온몸은 도예밭에서 흙을 만지고 있는데 마음은 콩밭, 종이밭으로 자주 튀었다.



마음을 접다 잇다.


우린 순간순간 마음을 접어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차마 보일 수도, 전할 수도 없는 마음, 미처 펼 쳐 볼 수도 , 펼칠 수 없었던 마음, 그리고 '다음'으로 미루었던 마음, 그런 마음들을 연약하지만 생명력 있는 조각난 화선지, 종이에 고스란히 담아 교차시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하는 삶'의 '반복적인 일상'들을 '겹'이란 질감으로 기록하며 대변하고 있다.


잃었고 잊혔던 시간들, 놓쳤고 놓았던 그 시기들, 더 소중하고 절실했던 것으로 '나중으로 ' 미루었던 순간들을 접은 화선지, 한 장 한 장으로 또다시 '이어가다'를 하며 삶의 '계속의' '겹겹의' 의미를 대신한다.


삶의 순간들은 미묘하고 오묘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수많은 다른 말, 타인의 말이 될 수 있는, 점, 선, 면, 형태, 명암 질감, 색을 통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음으로 , 각자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이 시각적 언어 특별함이 아닐까, 그래서 눈으로 만나요. 눈으로 말해요. 그림은 서로가 조용히 다가가는 무음공간이 아닐까.



잠시 멈추워 ,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이해하려고 하니, 의식과 무의식이 직조되듯 또는 감각과 생각이 씨실, 날실로 짜이듯이 형태와 색, 질감으로 지층이 되어 겹쳐지고 쌓이며 평범한 순간이 '계속'되는 일상 연속으로 과거와 현재는 동고동락하고 있더이다.



걸어야 길이 된다는 말처럼 작업을 해야 작품이 나온다의 공식으로


일단 작업 직감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며 전체적인 화면의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힘든 삶에서 균형을 찾으려 하듯이 한 발 한 발, 한 장 한 장 우연성과 필연성으로 흐르는 듯, 손 움직임 성실고 싶다.



이제 접어 두었던 마음을 펼칠 시간. 도예와 헤어지고 그림이 나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한지작업은 더없이 편안하다. 나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거처럼! 그래, 그림은 나의 날개옷인 거야... 이렇게 나 홀로 선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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