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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ECT WITH PARK Sep 16. 2022

부자가 되고 싶어

solo leveling_9 진짜로 부자가 되고 싶은 거 맞긴 맞아?

solo leveling_6 내면의 아이와 만나다.

지아의 소원은 집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었다.

"지아야~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는 동물을 키울 수가 없어. 엄마 아빠가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면 정원 있는 넓은 집으로 가서 강아지도 키우고 고양이도 키우고 하자."

그 이후로 지아의 소원은 부자가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엄마 우리 빨리 부자가 되면 좋겠어. 부자가 되어서 강아지, 토끼, 고양이도 많이 키울 수 있는 정원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 가면 좋겠어."

아무런 개연성도 없는 이 두 가지 상황(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과 부자가 되는 것)이 묘하게 연결 지어지며 엄마의 무의식 속에 있던 소원이 딸의 소원으로 전환되어 대물림 되는 순간이다.


언제부터 내 소원이 "부자가 되는 것"이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넉넉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 부잣집 아이들의 예쁜 옷과 넓은 집을 보고 시작되었는지, 우리 집 경제 상황에 대한 엄마의 넋두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돈을 가지고 자주 다투시던 부모님을 보고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어릴 적부터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녀들 : 부자가 되고 싶다고요? 햇살님이 생각하기에 부자가 되려면 얼마나 돈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


한 번도 부자의 정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나는 "한 30억쯤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다.

30억이라고 대답해 놓고 보니 그 숫자가 왠지 허황되어 보이기도 하고 또 너무 소박하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강남에 아파트 한 채가 30억이 쉽게 넘어간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고...


햇살 : 제가 사실 뭐 대단히 큰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살아가면서 돈 때문에 뭔가 하지 못하는 상황, 돈이 없어서 불합리하거나 억울한 상황을 겪지 않을 정도의 돈 만 있음 충분할 것 같아요.

30억 정도면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그렇게 욕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녀들: 햇살님 마음속에 부자란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 봐요.

부자에 대해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햇살 : 부자라고 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사실이에요.  

나눌 줄 모르는 인색한 사람,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 부모로 부터 물려받아 아무 노력 없이 부를 누리는 사람, 돈은 많으나 그 돈 때문에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

뭐 이런 생각들이 제가 부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들이네요. 말하고 보니 굉장히 부정적이네요.  


그녀들 : 그래서 햇살님은 그런 인색하고, 비도덕적이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가요?  


햇살 : 음.. 부자가 되고 싶긴 한데, 저런 인색하고 나쁜 부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러니까 적당히.. 음.. 내가 먹고 살 정도만,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그저 돈 걱정만 하지 않을 정도로 돈이 있으면 될 것 같은데.. 내 노동력과 시간을 쓰지 않아도 살아갈 만큼만 돈이 있음 되고, 그렇다면 딱히 내가 부자일 필요는 없는 건가?

글세요.. 정말 내가 부자가 되고 싶은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네요.  


그녀들 : 햇살님은 무의식 중에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잔뜩 가지고 있으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네요.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은 정말 밥맛이야!"라고 욕하면서 자신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 같아요.

그리고 요즘엔 30억 정도 있는 사람은 하도 많아서 부자로 쳐 주지도 않아요.


햇살 : 듣고 보니 그러네요. 30억이라는 금액도 사실 노후 자금으로 30억은 있어야 된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 생각 없이 정한 거 같아요. 30억을 이자 2.5%의 예금통장에 넣으면 한 달에 약 500만 원의 이자가 나온다는 건 알고 있어요. 30억이 어렵다면 무엇이 되었건 한 달에 500만 원 정도 정기적인 수입, 내가 일을 하지 않고도 들어오는 고정적인 수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 수입이 생길 수 있는지 방법은 도저히 모르겠네요.


그녀들: 햇살님이 아직까지도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 30억이 없는 이유를 알겠네요.

햇살님은 부자에 대해, 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부자들을 싫어하면서 한편으로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30억이 갖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 돈을 어떻게 벌건지 어떻게 쓸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어요. 정말 신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햇살님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해도 그 소원이 도대체 뭔지를 몰라서 들어줄 수가 없겠네요.


당신의 생각은 자석이고 생각에는 주파수가 있다.
당신이 생각할 때 그 생각은 우주로 전송되어 같은 주파수에 있는 비슷한 것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갖고 싶은지 결정하라.
그리고 그것을 생각하고 그 주파수의 파장을 보내면 비전이 현실이 될 것이다.
- 론다 번, 시크릿 중에서


그녀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는 내가 돈에 대해, 부자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 혼돈스러운 생각을 우주로 전송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알게 되었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가 부자는 나쁘다고 했다가, 돈을 갖고 싶다고 했다가 돈은 부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이런식으로.




그녀들 : 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안전하고 싶다는 욕구의 표현이고, 근본적으로는 삶에 대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답니다. 불확실하고 불안전해 보이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돈"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고, 부자가 되면 그 불안함과 두려움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햇살님이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들을 잘 살펴보면 굉장히 부정적이에요. 간절히 돈을 갖고 싶어 하면서도 돈이 있으면 그것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없으면 없어서 또 불안해하죠. 햇살님의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돈과 관련된 모든 사건들은 햇살님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끌어당겼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거예요.

남편이 도박을 하고 돈을 함부로 썼다고 했나요?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것이 오직 남편만의 문제일까요?


햇살: (부글부글)

남편요?? (돈 이야기하다가 남편 이야기가 왜 나와??)

내가 남편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어떤 게 있었나 생각해봤다.

남편은 돈 관리를 못한다. 남편의 경제관념은 믿을 수가 없다.
남편은 내 관리와 도움 없이는 사업을 해낼 수 없는 사람이다.
남편은 돈을 모을 줄 모르고 함부로 쓴다. 나는 남편이 돈을 가지고 있으면 쓸데없는 곳에 써버릴까 봐 두렵고 걱정된다.


어라! 정말로 온통 부정적이다.

그리고 정말 내가 믿고 있는 생각 그대로, 남편은 내가 믿고 있는 딱 그런 사람으로 내 눈앞에 현실로 존재했다.


햇살 : 그럼 남편이 도박을 한 것 까지도 내 문제였단 건가요?

그녀들 : 햇살님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어요. 끼리끼리는 과학이란 말 알죠? 두 분이 비슷한 에너지, 돈에 대한 고정관념과 태도 그리고 돈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을 가지고 있었으니 두 분 앞에 이런 사건이 나타난 거죠.

사람마다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다르다고 하는 말 들어보았나요?. 자신의 그릇이 작은데 큰 돈이 들어오면 그 사람은 그 돈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 돈을 잃어버리거나 써버리게 되는 사건들을 불러일으키기도 해요.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

돈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릇이 작은 내가 죽을 때까지 부자 근처에라도 갈 수가 있겠는가?


햇살:  난 그럼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건가요? 희망이 없는 건가요? 도저히 방법이 없냐고요!


그녀들 : 돈을 벌고 싶다면, 돈을 사랑해야 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들을 존경하고 부자들로부터 배워야 해요.!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진짜 부자가 되고 싶긴 한 건지,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얼마를 벌고 싶은지, 30억을 벌고 싶다면 그 돈을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벌 것인지 세부 계획을 세워보세요.

남편에 관한 부분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의 힘든 상황이 개선되기를 원한다면 남편에 대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부정적인 관념들을 긍정적으로 바꿔보세요. 햇살님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편의 모습을 그려보고 햇살님의 무의식이 그것을 현실인 것처럼 받아들일 때까지 세뇌를 시키듯 되뇌어보세요. 그리고 남편이라는 사람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세요.  


햇살 : "남편은 돈 관리를 아주 잘한다. 남편의 경제관념은 믿을 만하다. 남편은 내 관리와 도움 없이도 사업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남편은 돈을 꼭 써야 할 곳에 효율적으로 잘 사용한다." 이렇게 바꾸란 말이죠? 아직도 거부감이 살짝 올라오긴 하지만, 자꾸 연습해보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제가 이렇게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남편은 제 도움 없이 사업을 잘 해내고 있으니까요. 남편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좀 더 해야겠네요. 어쩌면 저는 남편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돈에 관해선 조언해 주신 대로 지금부터  "부자 공부", "돈 공부" 를 제대로 시작해야겠어요.

요즘 사람들은 뭘 해서 어떻게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보고 연구하고 따라 해 볼게요.

정말 고마워요.

제가 정말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에요.




% 현재 나의 상태

용기 50% : 문제를 파악했으니 이제 해결책도 찾게 될 거야! 도전!!

자발성 30% :  공부, 공부라면 자신 있지!! 이제부터 모든 책을 다 읽어버리겠다!

기쁨과 감사 20% :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니 난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야. 너무나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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