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그와 나
지금 여기 감사일기 1
남편은 자기가 마음먹은 일이 있으면 불도저처럼 앞도 뒤도 보지 않고 쉬지 않고 달려가다가
일이 뜻한 대로 잘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고 혼자 동굴로 숨어버리는 사람입니다.
정신없이 일을 할 때도 불안과 긴장에 화를 내고, 동굴로 숨어버릴 때도 상처 입은 짐승처럼 화를 냅니다.
화가 불안함과 두려움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으면서도
이런 남편을 보며 평정심을 갖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화의 불꽃을 여기저기 마구 던져대니까요.
나는 예민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의 표정, 기분, 말투로 그 사람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것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걱정과 불안이 많아 모든 상황을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알고 통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황이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져 화가 나고 그 화를 상대방에 대한 비난으로 쏟아냅니다.
냄새와 소리 그리고 돈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남편과 나는 참 다른 사람입니다.
그냥 이렇게 다른 사람입니다.
내가 평정심을 가지고 나를 돌보고 상황을 돌보려면 남편과 물리적 거리와, 감정적 거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를 돌보아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니까요.
커피숍 앉아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케냐에는 오랜만에 촉촉한 비가 내립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케냐는 이제 뜨겁던 여름이 지나고, 이 비와 함께 날씨가 서서히 서늘해갈 것 같습니다.
뜨거운 기름 같던 내 기분도, 이 비와 함께 좀 서늘해지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시원한 비가 내려주니 감사합니다.
가게에 찾아와 주는 손님들, 열심히 일해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계절의 변화에 감사합니다.
Thank you for being able to be calm.
When you react to anger energy, it's like pouring oil.
It burns with excitement, and it sticks to the person next to it.
Don't feed the emotions anymore and let them pass.
If you respond with composure, with no response, it suddenly disappears.
★★ The key to everything is patience. You have to hold an egg to get a chicken, and you don't get a chicken just because you break an egg. _Arnold H.Glass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