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성인이라서. 그리고 어른이 처음이라서
제주도 가기 전 날. 펑펑 울었다.
지독하게 피곤하기도 했고 엄마아빠가 서럽기도 했다. 내 마음이 그냥 다 싫기도 했고 이 상황이 싫기도 했다.
확 안 가 버려.
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기도하고 마음을 맡겼다.
제주도는 처음 같은 두번째 여행이다. 난 사진으로만 기억하는 잠수함을 제주도에서 탔다고 한다. 전해 들은 이야기로만 안 제주도.
드디어 간다. 이제서야 설렌다.
내가 하나도 안 설렌 여행이 몇 가지 있는데 친구 없는데 간 중학교 경복궁 체함학습이랑 이번 제주도였다.
애초에 많이 고민했다. 과연 여행을 여행으로 즐길 수 있을까? 그래도 생각이 바뀌어서 여행이 아니라 3일 연속 교회 예배로 생각하려고 한다. 사실 그것이 그것.
짐을 챙기고 새벽에 나오면서 느꼈다. 난 여행자의 정체성을 가졌다. 긴장되고 동시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대도록이면 그냥 여유롭게 퍼져서 살고 싶은 걸.
오랜만에 긴장해서 빨리 밥이나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