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심리학과 다니기 05

웹소설 맞춤법 맞추며 시놉시스 짜는 중

by 바다

오늘이면 다 해서 투고할 수 있겠다! 하고 내일이 되면 또 오늘은 꼭 투고할 수 있을거야!

이렇게 헛된 희망을 품은 채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하게 퇴고를 드디어 끝냈다. 심지어 성실하게 하나씩 해서 끝난 것도 아니다. 부담감에 그냥 전부 다 뜯어고쳐야 될 것 같아서 스트레스 받던 중에, 그냥 갑자기 내가 쓴 웹소설을 다시 보고 싶어서 봤다. 그런데 재밌어서 다 읽어버렸다.그때 뭔가 이상한 건 고치고 그 뒤 대충 손봐서 퇴고를 마쳤다.


맞춤법은 15화 중에 8화까지 다 고쳤다. 맞춤법 검사기와 붙어 살다보니 늘어난 건 맞춤법 실력이 아니라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였다. 맞춤법 다 틀린다고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사실상 틀리는 건 별로 없었으나, 그렇다고 안 틀리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난 맞춤법도 못 맞추는 그런 인간이다라고 자학할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투고 생각을 하며 마음이 들떴으나 과정이 길어지니 점점 그 설렘도 옅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게 아주 반갑다. 이렇게 건조하게 하다가 투고보내고 다 떨어져도 "나는 다 계획이 있지." 라고 중얼거리며 다음 티어 출판사에 메일 보내야겠다.


상처받기 싫어서 센 척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상처받기 싫어서 더 맹탕같이 구는 부류인 것 같다. 오히려 더 위험하고 더 상처받기 쉬운 전략이다. 단단하게 거절을 퉁 쳐서 실망하지 않고 싶다.


심리학과 전공 시험 하나만 남았다!


하루 45페이지 정도 읽어야 하는데 이걸 못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나를 발견했다. 좀 쉽게 하고 싶다. 걱정 안 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되길. 생각해보니 이거 전에 다짐했던 거랑 똑같다.


생각 적게 하고 바로 실행하기.


아. 나 아팠다. 열 나서 도대체 시험을 어떻게 보나 했지만 결국 봤다. 요새는 건강이 최고로 중요하기 때문에 6시 기상도 다 고이 접어서 버렸다. 잘 수 없을만큼 더 자다가, 이 정도면 많이 잤다고 생각이 들면 일어났다. 아주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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