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심리학과 다니기 07

이화여대 추가합격했다

by 바다

#글을 쓰는 마음

먼저 오늘 써야 할 글을 쓰고 나면 "여기서 빠져나가기"를 해야 한다. 한 세계를 쓴다는 건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 그리고 빠져들기 너무 쉽다. 머릿속에서 주인공들이 돌아다닌다. 흥분된 소설가의 뇌는 제정신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빠져나가기"를 하지 않으면 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어서 나가야 한다.


"여기서 빠져나기"는 간단하다. 다른 것에 진심으로 빠져들면 된다. 오늘은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봤다. 주옥같은 멋있는 대사들이 일품이었다. 아주 멋있었다. 색조합이 아주 튀었는데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렇다는 게 흥미로웠다. 나도 대조되는 색을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빠져나고 나면 해야할 것이 있다. "오늘을 좋아하기"를 해야 한다. 왜냐면 여기서 빠져나고 난 후에 내 뇌는 다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려고 하기 때문. 좋아하는 글쓰기를 열심히 한다는 건 이렇게 위험하다. 좋아하기에 쉽게 중독되니 말이다. 그 허구의 세계들, 다른 소설을 쓰지 않고 오늘 할 일을 하고 싶게 해야 한다. 그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약간의 강제성이라도 섞인 일이라면 절대 손대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예외였다. 코딩 기획안을 쓰려고 했는데, 왜 코딩이 하고 싶었는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코딩을 배우면 앱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건 재밌다. "오늘을 좋아하기"의 팁은 왜 하고 싶었는지를 기억하는 것. 모든 것이 좋아한다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이것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했다.


해야할 것은 "여기서 빠져나가기"와 "오늘을 좋아하기". 다른 창작품을 보고, 오늘 내가 할 일을 왜 하고 싶었는지 기억하기.


#이화여대 추가합격

정말 웃기지 않은가.


난 홍콩대를 잘 다니고 있었는데 너무 경사가 났다. 이화여대 7차 추가합격.

전화를 받자마자 난 한 시간 동안 복에 겨운 익사를 당했다. 그리고 결국 내린 결정은 홍콩대 잘 다니기.


한국 대학을 못 간 게 내심 아쉬웠다. 안 간 것과 못 간 것. 분명히 다르지 않은가?

이화여대에서 추가합격이 되는 덕분에 내 수치도 사라졌다. 난 한국 대학을 못 가지 않았다. 안 갔다.

이게 그제 일어난 일이니까 내 타이틀이 추가되었다.


홍콩대 심리학과 대학생에서 이대 거절하고 홍콩대 간 심리학과 대학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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