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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Feb 08. 2023

1Q84. 위험한 롤러코스터에 탄 기분이 드는 책

1Q84 1권만 읽고 중단한 사람의 독후감

난 1Q84 1권의 도입부를 좋아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대단하다. 책도 아주 재밌게 읽었다. 너무너무 재밌었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뱉으며 그 정보들을 잘 연결시키는 솜씨가 아주 좋았다. 믿고 나를 맡길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면 너무 흥미진진했다.

두 인물이 번갈아 나오다가 둘이 연결이 될 때, 나는 입을 쩍 벌렸다. 이제 그 다음 권을 읽으면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다. 이 이야기를 내가 감당할 수 없었다. 


이제 정말.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걸 멈출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만약에 시작하면 꼭 마지막 권까지 봐야한다는 걸. 직감했다.


그래서 멈췄다. 정말 재미만을 위해 읽었다면 무조건 다음 권을 펼쳤겠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무서웠다. 이 소설이 재미는 정말 좋은데 너무 위험해서.


위험한 롤러코스터에 탄 기분이 들어서.


작가가 도대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몰라서.

이게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

그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서 그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 거북했다. 


그래서 멈췄다.

그리고 인터넷에 결말을 찾아봤다. 이런 내가 정말 소극적인 열성 독자 같아서 귀엽다. 열성팬 같다.


한 마디로 1Q84를 말하자면, 내게 소설은 자유롭다는 걸 알려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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