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설을 좋아합니다
소설은 시작하자마자 나를 취조실에 앉혔다. 그리고 천천히 두 여자 주인공들을 알려줬다. 작가는 나보다 한 발 앞서가서 자꾸만 내 뒷통수를 쳤다. 기분 좋은 배신이었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 여자 아이를 사랑하나?
주인공은 정신병이 있나?
주인공이 잘못한 걸까?
이 모든 추측들을 할 때마다 그 뒤에 자꾸 나와서 야구 방망이로 내 머리를 한 방 갈겼다. 그 쾌감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예 모든 걸 휙 뒤집었다.
나는 멈추지 못하고 읽었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결말에 누가 진짜 범인인지까지. 아주 재밌게 날 만족시켰다.
정말 정말 모든 게 빨랐다. 예쁜 묘사나 작가가 그리는 풍경보다 스토리 라인이 세차게 흘렀다. 그 흐름을 따라가기 바빴다. 숨을 쉴 수 없는 흥분이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니 조금 아쉬운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몰입하고 집중하게 한 이 소설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청소년 소설이 있어서 좋다.
결론적으로.
죽이고 싶은 아이는 모든 게 빠른 청소년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