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차 나는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건져 올려 나누는 작가이다
"나는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건져 올려 나누는 작가이다" 지난 일상 재테크에서 내가 나를 선언한 문장이다. 글을 쓰면서 나만의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한 의미를 바탕으로 사물과 사건에 대한 내적 갈등, 장면 등을 깨달음으로 정리하면서 얻은 메시지다. 나는 현재 에세이를 쓰고 있다.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관찰을 시작으로 한다. 그리고 그 사건에 내가 얻은 지식이나 깨달음이 있다면 나의 생각으로 메시지를 만든다. 메시지를 만들려면 눈앞의 장면을 그냥 스쳐 보내지 않고 붙잡아두는 힘이 필요하다. 사실을 엮어 맥락과 흐름을 만들어내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작은 지혜나 따뜻한 위로가 되는 글로 마무리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해 보면 " 나는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건져 올려 나누는 작가이다."
김옥 선생님의 아트센터에서 음악회가 열린 적이 있다. 정원희 선생님의 와인과 색소폰, 바이올린의 음률이 어울려 알코올처럼 뜨겁고 순한 맛이 함께하는 음악회였다, 음악과 사람들의 호흡, 와인으로 입술을 적시는 격 있는 시간이었다. 음악은 단순히 귀를 즐겁게 하는 소리를 넘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인간관계에 깊은 영향을 준다. 경쾌한 음악은 활력을 주고 새로운 의욕을 주기도 한다. 글을 쓸 때 적당한 배경음악이 있으면 글도 자연스럽게 즐겁게 쓰인다. 음악은 글쓰기와 다른 예술인 것 같지만 사실은 리듬이나 감정 표현의 흐름은 비슷하다. 긴 문장이 있으면 짧은 문장이 대구 형식으로 가야 한다. 쉼표가 있고 마침표가 있다. 강, 약, 숨 고르기도 필요하다, 글을 쓸 때도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면 강렬한 어휘를 쓸 수도 있다. 글에서도 배경음악 같은 글이 있다. 리듬감 있는 문장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렇게 음악회에서 느낀 것을 글쓰기와 대입시켜 생각해 보는 것도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방향이다.
지난 11월 2일 글 쓰는 사람들 출판기념회가 김옥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공저 작가들은 자기소개에 이어 책을 쓰게 된 동기, 어려웠던 일, 소감 등을 진정성 있게 회고했다. 보는 입장에서도 흐뭇했다. 모두 하나같이 각자의 삶 이야기를 진솔하게 간단 요약해서 말한다. 어떤 작가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목이 메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가슴에 있던 이야기를 털어내놓으니 저절로 울컥했던 것이리라. 그 순간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공감의 눈물을 만났을 것이다. 출판기념회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글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자리였다. 출판기념회는 작가와 축하하러 온 작가들 모두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분위기였다. 나는 정도영 선생님과 함께 차 자리를 하면서 축하의 차를 내었다.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작가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그날 모두가 축하해 주는 분위기 속에서도 아, 나도 글을 써서 출판기념회장에 서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요즘은 한 가지 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쓰기 수업에서 얻은 배움 덕분이다. “일상을 메모하고, 책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 매일 나만의 글쓰기를 한다.” 이제는 매일 주어지는 챌린지에 익숙해져, 주제가 없어도 생활 속에서 글감을 찾아 길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질문을 던지고, 읽으면서 답을 찾아라. 그 답을 이용해 글을 쓰고, 핵심을 발췌해 내 생각과 연결하라. 읽으면서 쓰는 것, 그것이 최고의 글쓰기다. 생각의 씨앗은 질문에서 비롯된다는 가르침이 인상 깊었다. 『떠나고 싶은 순간들』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여행을 하면 사람들과 관계가 형성되고, 함께하는 추억 속에서 더 행복해진다고. 정말 함께하면 더 행복할까? 이 책 속에는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래, 혼자일 때의 고요도 좋지만, 여행이 아니더라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분명 더 행복할 것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또 하나 마음에 남은 부분은, 여행지에 어울리는 음악을 준비해 가라는 이야기였다. 힘들 때마다 듣는 음악 한두 곡쯤 정해두고 들어보는 것도 좋은 위로가 될 것이다.
글쓰기는 타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매일 여행하듯 일상의 글을 쓰려한다. 그러면 부담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건져 올려 나누는 작가이다.” 이 명제는 나에게 꼭 맞다. 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즐겁고 행복할 때도 나는 글을 쓴다.
그 속에 나만의 메시지를 담는다.
그 메시지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온기로 스며들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파란 가을 하늘빛 마음으로 일상을 글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