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차- 나의 하루 루틴 속 작가의 씨앗
브런치 작가 챌린지 주제는 밤 12시에 도착한다. 그 시간까지 기다리다 주제를 받으면 글 그림을 그리면서 잠을 설친다. 몇 번 시도하다가 12시 전에 잠을 청하고 아침 6시까지 푹 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오늘의 챌린지 주제를 확인하다. 글의 주제를 생각하면서 몸을 푼다. 집안을 이리저리 다니기도 하고 스트레칭을 하여 몸을 유연하게 한다. 그런 다음 따뜻한 물에 멜로시라 한 방울 떨어뜨린 물을 마시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오늘의 주제를 생각한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마다 종종 마음이 무거워진다. '잘해야 한다' '끝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오히려 나를 멈추게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가볍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지금 이 시간만 충실히 해보자. 조금만 써도 괜찮다. 이런 생각으로 시작을 하면 좀 더 편안해진다. 아침 공기를 마시듯 글도 그렇게 써보고 싶다. 결심보다 자연스럽게, 의무보다 즐겁게 글을 쓰려고 노력하면서 아침 글쓰기를 시작한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기도 한다. 한참 동안 멍하니 생각하다가 무조건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쓰면서 순서를 바꾸기도 한다. 아침 시간은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아서 좋다. 내가 무엇을 하든 식구들이 간섭하지 않는다. 오직 나와 글의 주제, 컴퓨터 키보드 소리만 나를 자극한다. 아침은 하루 중 가장 맑은 시간이다. 세상은 아직 조용하고 마음은 비어있다. 그 고요한 시간 속에 글을 쓰면 내 안의 생각들이 고개를 든다. 글을 쓴다는 표현보다 키보드를 두드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왜냐면 글자가 틀리고 말도 안 되니 자꾸 고치게 된다. 그래서 글과 말이 섞여서 꼬인다. 그러면 키보드를 다시 두드린다. 그런 시간이 지나면서 아침이 밝아진다. 나의 블로그 화면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처음에 아침에 글쓰기는 쉽지 않았다. 여름에는 강가를 돌아보고 오면 시원하고 맑은 머리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요즘은 잠에서 조금은 덜 깬듯한 정신으로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다. 하지만 '매일 글쓰기가 나를 깨운다'라는 명제를 만든다. 글쓰기가 아침의 의식이 되고 하루를 정돈하는 첫걸음이 되었다. 때로는 단 몇 줄이라고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중요한 건 분량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기 때문이다. 매일의 노력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나와 대화하는 것이다. 내 안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키보드와 마주한다. 생각 없이 멍한 시간도 글쓰기의 일부이다. 글을 쓰는 시간이 완벽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꾸준히 진심으로 나에게 말을 걸면 된다.
글쓰기 루틴은 약속이다. 누구와의 약속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자리에서 글쓰기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는 마음의 끈이다. 글이 잘 써질 때도 있지만, 하얀 화면에 그대로 머무를 때도 있다. 그 시간마저 내 일부라고 생각한다. 매일 글 쓰는 일은 작지만 단단한 결심을 만든다. 글쓰기 루틴을 지켜간다는 건 결국 나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머물러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 그 짧은 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의 흐름을 이어주는 것이다. "쓰는 동안은 나답게 머무르자" 그 한 문장이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오늘도 한 줄의 글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조용한 시간이 나를 작가로, 또 나 자신으로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