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차- 밀양 열개의 다리 야간 걷기 풍경
"나는 일상에서 글감을 건져 올려 나누는 작가이다."
어제는 '밀양 10개 다리 걷기 대회'하는 날이었다. 걸으며 즐기는 밀양의 밤, 낮에는 매운 음식 코스, 밤에는 야경 힐링 코스를 걷는다.
참가 코스는 첫째, 매운 음식 미션 코스 5㎞를 걷는다. 매운 음식에는 불닭 치엔 빙, 돼지국밥, 매운 빵 등 5개 코스에 시식을 할 수 있다.
둘째, 야간경관 코스는 15㎞로 10개의 다리를 잇는 아름다운 야경코스이다. 참가비는 5㎞ 20,000원, 야간 코스 15㎞ 10,000원이다.
밀양에는 다리가 많다. 야간 걷기 대회 코스로 구도심과 신도시를 잇는 10개의 다리 야간 경관을 보며 걷는다, 밀양교 → 용평 1교→ 용평 2교→ 용두교 → 예림교 → 밀주교 → 동암교 → 나노교 → 감천교 → 남천교로 이어지는 코스다.
행사장 입구는 안내부스, 의료지원 부스, 한국관광공사 설문조사 부스까지 참가자들로 북적이며 축제 분위기였다. 밀양강과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넓은 잔디 야외무대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걷기 대회를 기다리며 인증샷도 찍고 담소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저녁이 다가올수록 축제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었다.
걷기 대회의 매운 음식 중 밀양 돼지국밥 코너에 갔다. 걷기 대회에 직접 신청은 하지 않았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돼지국밥이 끓고 있었다. 돼지국밥을 일회용 작은 용기에 한 그릇 담아주었다. 돼지 사골을 푹 끓여서 만든 돼지국밥은 맵지 않고 담백했다. 밥과 김치까지 들어 있어서 반찬이 없어도 먹기 편하게 되어있었다. 국밥 한 그릇 먹고 그냥 오기에는 미안했다. 이왕 왔으니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릇에 국물만 부으면 될 수 있도록 차곡차곡 따뜻한 밥이 김치와 함께 담겨있었다. 한 개씩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밤이라 날씨는 추웠다. 국물이 식기 전에 왔으면 좋겠지만 기다리는 동안 식었다.
걷기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두 번이나 토렴을 했다. 따뜻한 국밥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걷기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몰려왔다. 걷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백 명 이상이 몰려들었다. 뜨거운 국물을 붓고 숟가락을 집어주면 한 그릇씩 가져가서 서서 먹는다. 먹는 풍경이 재미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다.
계속해서 200명 이상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과 도와주는 사람, 나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오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코스로 가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담당 지원자에게 물어보아도 마지막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상인 배우가 마지막 주자라고 한다. 이상인 배우는 행사장에서 사회를 진행하였다. 아마 다른 일정이 있나 보다.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동안 생각했다. 오늘 하루는 봉사하는 날이었다고.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관광조직 육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밀양시 문화 관광 재단과 걷기 연맹이 공동 기획한 것이다. 밀양의 야간 경관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밀양을 알리는 일에 잠시나마 봉사를 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간다. 내 시간을 뺏겼다 생각하면 억울하겠지만 이런 날에 다시 한번 나를 들여다본다.
'그래, 잘했어, 춥고 다리도 아프지만 잘 참았어, ' 내 마음에서 우러나 대가 없이 봉사하는 것이 오리혀 진짜 봉사가 아닐까.
밀양의 밤, 별빛과 불빛, 그리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만나며 봉사하는 행복한 날이었다.
"나는 일상에서 글감을 건져 올려 나누는 작가다." 오늘도 나의 일상이 하나의 글감으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