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무우와 문장 다듬기

16일 차- 총각무와 문장도 다듬어야 제 맛

by 이정숙

옆집에서 알타리 무 한 다라이를 주었다. 너무 많아 힘들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바쁘기도 하고 다듬기를 할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어제밤에 남편한테 부탁해서 같이 다듬자고 했다. 알타리 무우의 진 잎을 떼어내고 너무 센 잎도 때어낸다. 무우를 손질하여 깍고 다듬어 예쁘게 만들었다. 시간이 걸리지만 손질한 무우는 먹음직스럽게 다듬어졌다. 오늘 아침일찍 일어나 다듬은 알타리 무우를 소금에 절여야 한다며 잠을 잤다. 아침일찍 눈을 뜨고 다듬어진 알타리 무우를 물에 깨끗이 씻었다. 그리고 소금물에 넣고 또 알타리 무우를 얹고 소금을 뿌린다. 차곡차곡 얹고 뿌리고 하여 드디어 소금에 절였다. 처음에 늘부러진 무우 다발이 이렇게 깨끗하고 예쁘게 소금물에 잠기게 되었다. 소금물에 다 절여지면 씻고 물을 뺀다. 그리고 양념을 만들어서 알타리 무우김치를 담을 것이다. 익어면 맛있는 알타리무우김치가 밥상에 오를 것이다.


이 내용으로 다시 문장을 다듬어보기로 한다.


<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작업>

문장을 쓸 때 처음 떠오르는 생각을 쏟아내다 보면 불필요한 말들이 함께 섞여 나온다. "할려면"보다는 "하려면"이 맞고, "나지 않았다"와 "힘들고"와 "엄두가 나지 않았다"에서 중복을 줄일 수 있다.

문장 다듬기의 첫 번째 원칙, 중복 제거, 같은 의미를 반복하지 않기, 불필요한 수식어 줄이기, 정확한 맞춤법 사용하기 등 글쓰기 수업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 본다.


어젯밤 남편에게 부탁해서 함께 다듬기로 했다. 총각무의 긴 잎을 떼어내고 너무 억센 잎도 제거했다. 무를 손질하고 깎아 예쁘게 만들었다.

원래 문장: "알타리무의 진 잎을 떼어내고 너무 센 잎도 때어낸다."

이 문장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진 잎"과 "센 잎"은 "긴 잎", "억센 잎"으로 다듬을 수 있다. "때어낸다"는 "떼어낸다"또는 '제거했다'로 통일하면 깔끔해진다.

문장 다듬기의 두 번째 원칙: 일관성 유지

표기법 통일하기 (무우→무, 알타리무→총각무)


<시간이 걸리지만 보람 있는 과정>

손질한 무는 먹음직스럽게 다듬어졌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절이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원래 문장: "시간이 걸리지만 손질한 무는 먹음직스럽게 다듬어졌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면 다듬은 알타리무를 소금에 절여야 한다면서 잠을 잤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다듬은 총각무를 깨끗이 씻었다. 소금물에 넣고, 무를 얹고, 소금을 뿌렸다. 차곡차곡 얹고 뿌리기를 반복하여 드디어 절임을 마쳤다.

원래 문장: "그리고 소금물에 넣고 또 알타리 무무를 얹고 소금을 뿌린다. 차곡차곡 얹고 뿌리고 하여 드디어 소금에 절였다."

"그리고", "또"같은 접속사는 과도하게 사용하면 글의 흐름을 끊는다. "무무"는 오타다. "얹고 뿌리고 하여"는 "얹고 뿌리기를 반복하여"로 다듬으면 더 명확하다.

불필요한 접속사 줄이기, 오타 확인하기


<다듬은 글>

옆집에서 총각무를 한 대야나 주었다.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젯밤 남편과 함께 다듬기로 했다.

긴 잎을 떼고 억센 잎도 골라냈다. 무를 깎고 손질해 예쁘게 다듬었다. 시간이 걸렸지만 먹음직스럽게 정리되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다듬은 무를 깨끗이 씻었다. 소금물에 넣고 무를 얹고 소금을 뿌렸다. 차곡차곡 쌓아 올려 소금에 절였다. 늘어졌던 무 다발이 소금물에 가지런히 잠겼다.

다 절여지면 씻고 물을 뺀다. 그리고 양념을 만들어 김치를 담글 것이다. 익으면 맛있는 총각무김치가 밥상에 오를 것이다.


좋은 글쓰기는 화려한 문장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것이다. 총각무의 억센 잎을 떼어내듯, 문장에서 중복과 오류를 제거하면 깔끔하고 명확한 글이 남는다.

총각무 김치가 익듯, 글도 다듬고 또 다듬어야 제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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