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졸졸졸 놓인 에어컨 환풍기 앞에 졸졸졸 심어진 나무들이 있다. 환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린다. 나는 카페 2층 테라스에 서서 흔들리는 나뭇잎을 본다.
2.
비처럼이라는 가사를 빛처럼으로 들었다. 비와 빛은 의미가 다른데도 노래 안에서는 이상하게 말이 돼서 가사를 찾아보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비처럼을 빛처럼으로 생각할 뻔했다.
3.
순천만의 갈대들을 본다. 바람에 갈대들이 흔들린다. 갈대의 잎들은 꼭 사람 손 모양 같아서 갈대들이 흔들릴 때마다 나에게 인사하는 것 같다. 엄청나게 환영받는 기분.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