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실패 : 그만두기도 싫고 다니기도 싫다

연재실패5 / 보라

by 금붕어

매일 퇴사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학원강사를 거쳐, 광고회사를 거치고, 웹툰회사와 소셜커머스 회사를 또 거치고, 지금은 초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소기업이었던 학원강사와 광고회사를 거치면서 소기업은 다니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중견기업은 중견기업 나름대로의 X 같음을 거치면서 다시 소기업으로 회귀했다.

그것도 초소기업으로.


어떻게 다 마음에 드는 회사에서 일을 하겠냐만은 연월차와 초과근무수당이 법적으로 보호되지 않는, 잊고 있던 소기업의 구질구질한 점을 다시 겪고 있다. 그만두고 싶다. 내가 매일 눈을 뜨면서 하는 생각.(주말은 제외) 네 업무, 내 업무 없이 닥치는 대로 해야 하는 일들. 요상하게 정이 들어 거절하지 못하는 나날들. 딱히 지금 다니는 회사가 그렇다기보다 그냥 ‘회사’라는 조직 자체에 질려버렸다고 하는 게 더 맞겠다.


물론 좋은 점도 있다.

그건 내가 퇴사 후 그마저도 감사할 줄 모르고 그만뒀던 나를 줘패며 그 때 쓰겠다.


그래도 내가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매달 빠져나가는 돈 때문이다. 꿈 때문은 아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는 내가 무슨 꿈을 꾸면서 살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저번 주에는 올해 회사를 그만둬야지, 결심했다가 퇴사 후의 나의 미래와 일상, 당장의 생활비들을 헤아리다가 술을 마시며 퇴사 결심을 꿀꺽 삼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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