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실패번외_나 이렇게 바보같이 산다_3화 / 보라
언니라는 말은 왜 이렇게 쑥스럽지…. 언젠가부터 누가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도, 내가 누구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도 모두 안 하게 되었다. 어쩐지 낯간지럽고 쑥스럽달까. 해봐야 고작 서너 살(그 이상이라고 해도) 차이나는 사람들끼리 누가 언니가 되고 동생이 되는 일이 나에게는 되게 번잡스러운 일처럼 느껴지고, 무엇보다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게 좋아졌다.(어떤 호칭도 붙이지 않고 보라! 이렇게) 그래서인지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다.
대학에 다닐 때 후배 몇 명이 날 언니라고 부르며 종종 연락했었는데 그때 나는 동생들을 대하는 게 너무 어려워 끝까지 말을 놓지 못 했다. 친해지지도 못 했고 해줄 말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로 대하면 될 것을 언니 노릇을 하려니 어려웠떤 것 같다. 그런 내가 언니라는 말을 자주 쓸 때도 있다(1) 그건 바로 유튜브에서 댓글을 달 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유튜버들(실은 나이 상관없이 멋있을 때)에게는 '언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랑해요'와 함께. '언니 귀여워요.', '언니 사랑해요.'로 댓글 범벅을 해도 그 땐 '언니'라는 말이 하나도 쑥스럽지 않다. 나랑 머나먼 사이 같아서 그런가. 아무튼.
그런 내가 언니라는 말을 자주 쓸 때도 있다(2) 그건 바로 미영언니에게. 미영언니는 원래부터 미영언니라서 입에 붙어버렸다. 근데 미영언니는 실은 빠른 년생이라 나랑 동갑인데……. 언니 아닌 사람에게만 편히 언니라고 부르는 상황이 되었다. 뭐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