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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부터 바텐더까지...인간만 인생을 즐기란 법은 없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개미(AntZ)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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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사회에 불만이 있는 건 일개미 Z만이 아닙니다. 평생 10초마다 출산을 해야하는 차기 여왕 발라 공주 또한 일개미들이 퇴근 후 한잔 즐기는 것을 부러워하죠. 그런데, 애니메이션 속에서 개미가 마시는 건 대체 뭘까요?


다양한 종의 개미가 진딧물을 보호하거나, 심지어 개미집에서 키우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를 공생 관계(Symbiotic relationship)라고 합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기생 관계(Parasitic relationship)와 달리 개미와 진딧물은 서로에게 이득을 주기 때문이지요. 개미가 진딧물을 그의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고 먹이를 공급해 주는 대신 진딧물은 개미에게 달콤한 즙을 제공합니다.((또 다른 애니메이션 앤트불리에도 크기는 어마어마하게 커졌지만 진딧물이 등장하는데요, 진딧물이 항문으로 정체모를 녹색 액체를 배설하는 장면은 상상하지 말자구요.)


더 나아가, 미국과 오스트리아에는 진딧물의 역할을 하는 꿀단지개미란 직종(?)이 존재합니다. 꿀단지개미는 외부에서 공수해온 꿀, 진딧물즙 등을 폭풍흡입한 후 이를 자신의 종족에게 나눠주는 역할을 합니다. 짐작컨대 다양한 식재료(?)를 체내에서 장기보관함으로써 부패를 막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 인간으로 치면 요리사나 바텐더쯤 되겠네요. 힘든 일과를 마친 일개미에게는 최고의 관심사는 “오늘은 어떤 꿀단지개미의 꿀을 먹어볼까” “3번 테이블의 바텐더가 끝내줘!” 뭐 이런거 아닐까요?


진딧물과 같은 일종의 목축업(?) 외에도 개미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농업’에 종사한 농부이기도 합니다. 잎꾼개미 혹은 가위개미라 불리는 아메리카 대륙의 개미파는 외부의 잎을 잘라 자신의 지하세계로 나른 후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맞춰 버섯(균, 균사체)을 키웁니다. 가위개미 종마다 키우는 버섯이 다른데, 잘 키운 버섯은 애벌레가 생존할 수 있는 특별한 효능을 지닌다네요. 세상에나 농사도 짓고, 목축도 하는 곤충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ps. beeyond는 곤충매니아 뿐 아니라, 곤충에 관심있는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 상식, 여행기 등을 소개하기 위해 탄생한 브런치 채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마이크로월드에 관심있다면 ‘구독하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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