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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도 모르는 개미이야기 TOP5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개미(AntZ)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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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론 지구 최대! : 개미는 지상에서 가장 ‘쪽수’가 많은 생명체입니다. 2경(2조*1만배)에 달한다니, 60억명의 인간쯤은 개미월드에선 ‘읍’ 단위에 불과합니다. ‘10초마다 출산해야 하는’란 발라 공주의 외침도 이해가 가네요...


개미 사회의 조직 : 생식과 노동을 병행하는 인간과 달리 개미월드는 꿀벌월드처럼 철저히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한 마리의 여왕개미와 일부의 수컷개미는 평생 생식만을 담당하며,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개미는 노동만을 담당합니다. 꿀벌과 마찬가지로 모든 개미는 한 마리의 여왕개미로부터 탄생한 ‘한 가족’이죠.


여왕개미를 제외한 암컷개미는 전원 일개미로 어렸을 때는 각종 집안일에, 나이가 들면 좀더 위험한 외부 활동에 투입됩니다. 개미조직은 인간 못지 않게 복잡하고 체계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육아(알, 애벌레에 관련된), 채집(정찰, 운반 등), 전쟁(보초, 전쟁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전쟁을 전담하는 개미를 병정개미라고 부르는데, 일개미보다 신체적으로 덩치가 큰 편입니다.


개미의 언어 : 개미가 페로몬이란 물질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건 잘 알려져 있죠. 꿀벌이 비행을 통해 의사교환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층 더 발달한 체계의 방식이네요. 페로몬 외에도 벽이나 몸을 치는 등의 행위로도 의사표현을 한다고 합니다. 전쟁에 나선 병정개미에게는 이런 수화가 더 효과적이겠죠?


개미허리는 없다?! : 늘씬한 여성의 허리를 흔히 ‘개미허리’같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개미를 비롯한 곤충의 신체는 머리-가슴-배로 구분하기 때문에 개미에게 ‘허리’는 없습니다만... 


이솝, 너 고소! 베짱이는 억울하다?! : 곤충은 좋지만, 벌레는 싫다면? 이 문장에서 벌레는 곤충 전체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인간이 싫어하는 해충을 뜻할 것입니다.(사슴벌레야, 놀라지 마렴) 현대인, 특히 여성에게 곤충이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대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인간이 호의적인 곤충을 꼽으라면 단연 개미가 아닐까 합니다.


이솝 우화를 통해 개미는 인간이 본받아야할 근면성실함의 대명사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비롯해 개미의 놀라운 사회성과 지식, 역사 등에 매료된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애니 개미(AntZ) 속 개미월드에도 게으름을 극복하자(Conquer Idleness), 자유시간에 훈련하자(Freetime is for traning), 한번 쉬고 두 번 일하세(Rest Once, Work Twice) 등의 무시무시한(?) 슬로건이 등장하죠.


짐작하다시피 약육강식의 자연에서 베짱이라고 해서 놀고 먹을 수 있는 건 결코 아닙니다만, 이솝 덕분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곤충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겠네요. 그런데, 이솝우화 원저에 소개된 두 곤충은 개미와 베짱이가 아니라, 사실 개미와 매미랍니다. 번역상의 오류로 잘못 전해졌다는데요, 그러고보니, 여름에만 노래를 부르고, 사라지는 매미가 더 이야기에 어울리지 않나요?


역설적으로 음악가들은 개미보다 베짱이에게 매료되었습니다. 크라잉넛, 써니힐 등을 비롯한 수많은 뮤지션들이 베짱이란 제목의 노래와 앨범을 발표한 바 있죠.(베짱이, 베짱이 찬가 등)


번외적으로 지난번에 소개한 드림웍스의 꿀벌대소동과 함께 앤트는 물론 앤트불리, 국산 애니메이션인 라바까지 곤충을 소재로한 작품들이 모두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건 재미있는 공통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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