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시급 3배 높여 팔아 본 썰

고객이 구매를 실패하지 않도록, 실수할 고객은 사전 차단한다

by 배작가
3.png

대학생 4학년이 되는 날, 아빠가 경제적 지원을 끊었다. 나는 그날 기점으로 혼자 학비도 내고, 판교 살이의 기반도 마련해야 했다. 근데 대학생이 뭔 일을 할 수 있겠나. 과외만이 유일한 옵션으로 보였다. 주변 친구들 대비 시급 3배를 번 건지, 벌어야 했던 건지 기억은 흐릿하다.


이 고액 과외를 어떻게 팔았는지에 대해,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안 팔겠다는 각오로 타깃을 좁힌다.


타깃을 뾰족하게 하는 건 마케팅의 기본 중 기본이라 많이 들어봤을 거다. 하지만, 안 팔겠다는 각오로 타깃을 좁히는 건 처음 들어 봤겠지? 나는 과외로 오직 영어 글쓰기만 팔았다. 글쓰기 수업에 만족한 고객이 영어라는 맥락이 비슷하니 리딩 수업도 해달라고 했지만 안 한다고 딱 잘랐다. 숙제할 준비가 안된 고객도 잘랐다. 어차피 이런 고객 가르쳐봐야 강의 만족도가 좋을 리 없다. 고객이 구매를 실패하지 않도록, 실수할 고객은 사전 차단한다.


다른 예로 “아쉽지만, 리톤 72는 모두를 위한 제품도 아니에요.” 카피를 써서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크림을 못 사게 했다. 그렇게 19년 기준 와디즈 뷰티 1위 제품이 만들어진 것도 비슷한 원리다.


내 영역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명확해서, 이 영역에 안 들어올 거면 안 팔겠다고 할 정도로 타깃을 줄이는 것이 첫 단계다.


2. 제품 자체가 아닌 구매 후 [목표]를 판다.


“영어 글쓰기 과외합니다” 하면 누가 살까? 영어 글쓰기 과외 자체는 서비스다. 하지만 제품 또는 서비스가 아닌 목표를 팔아야 한다. 고객은 영어 글쓰기 과외를 받아 뭘 이루길 원할까? SAT (미국 수능 시험) 라이팅 만점? 이 시험 만점 맞아서 대학 입시 성공?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원하는 직장으로? 어떤 목표가 됐건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AT 라이팅 만점을 첫걸음 목표로 설정할 수 있다.


이로서 나는 더 이상 “영어 글쓰기 과외”가 아닌 “SAT 라이팅 만점 12주 완성 프로그램”을 파는 사람이 됐다. 요가도 “빈야사 수업”이 아닌 “핸드스탠딩 8주 완성 프로그램”이 더 잘 팔리지 않겠나.


3. 신빙성을 갖춘 [메이커]를 판다.


“SAT 라이팅 만점 12주 완성 프로그램”을 파는 사람은 당연 영어 글쓰기에 전문가 여야한다. 수많은 프로그램 중 나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신빙성]을 선택했다.


나는 [아이비리그 출신 대치학원 라이팅 전문 강사]로 나를 팔았다. 아이비리그, 대치학원 키워드로 신빙성을 제공하고, 라이팅으로 타깃을 좁힌 전문성을 강조했다.


다른 예로 내가 탈모샴푸를 팔 때는 [34억 탈모장인]으로 나를 팔았다. 나는 탈모 전문가도 아닌데, 34억 치 탈모제품을 팔아본 경험이 내 신빙성을 갖춰준 거다. 이 제품도 22년 기준 와디즈 탈모 부문 1위를 했다.


이처럼 타깃을 좁혀 [목표]와 [메이커]를 팔면 고객 유입(=문의)이 시작된다. 그럼 이렇게 유입된 고객을 어떻게 구매까지 전환시킬 수 있을까? 다음 에피소드에서. 피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