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매출 사업자 폐업한 썰

한 개의 문이 닫히니, 다른 한 개의 문이 열린 것이다

by 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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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업자 폐업하자.“ 동료가 말했다. 그는 부업으로 함께 만들었던 강의를 본업으로 삼아 사업자도 냈었다. 우리가 억 단위로 매출을 만들어 나가고 있을 때였다.


속이 아렸다. 하지만 그가 함께 일하자는 내 제안을 흔쾌히 받아준 것처럼, 나도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싶었다. 그도 꿈에서까지 고민하고 말했겠지. “그러자!” 고양이도 방 문을 닫아두면 열라고 난리다. 어떤 연봉 조건이나 배려로도 나가겠단 사람을 잡아두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행히 그는 다음 행선지가 있었다. 수강생 중 한 회사의 대표가 있었고, 그를 고용했던 덕이다. 회사 잘 다니던 사람을 꾀어 퇴사까지 인도했으니, 나는 막연한 책임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의 재취업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되자 내 마음도 숨을 쉬었다.


내가 5년간 몸담은 공동 창업 회사에서도 제일 어려운 업무는 인사였다. 팀원이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게 가장 무서웠다. 대게 일이 힘들다거나 그만둔다는 얘기였다. 나는 한 해 한 해 아몬드가 돼갔다.


나의 노동력은 물론 타인의 노동력도 안전히 기댈 수 없음을 몸소 알게 됐다. 나는 글쓰기의 비중을 절대적으로 늘려야 했다.


내 글쓰기는 0원으로 시작할 수 있고, 동료를 퇴사까지 빠르게, 그리고 재취업까지 인도해 준 성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0원으로 시작해 억대 매출을 만들어간 과정과 폐업까지 담담히 써 내려갔다.


그리고 이 글 조각들이 모여 책이 됐다. 회사 밖에서 쓴 이 책은, 내가 회사 내에서 균형을 잡는 또 다른 수익 파이프라인이 됐다. 한 개의 문이 닫히니, 다른 한 개의 문이 열린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청약에 당첨되고도 찜찜한 사람처럼, 찜찜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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