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으로 6억 만든 퇴고의 비밀

술술 읽힌다는 건 글에 장애물이 없고 질서롭단 말이다

by 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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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 날 친구들이 밤새며 공부할 때, 나는 밤 9시만 되면 잤다. 다들 내가 시험을 포기한 줄 알았지만,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A 이하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다. A-도 없다. 내신 만점에 과도한 강박과 집착이 있었다. 그래서 미뤄뒀다 공부를 몰아서 하는 방식을 취했다가는, 몸이 거덜 난다. 강박과 집착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미리미리 조금씩 해두는 습관이 생겼다.


직장인이었던 내가 글쓰기 부업으로 6억을 만들 때도 미리미리 습관을 취했다. 데드라인 맞춰 글을 몰아 쓰지 않으려 미리 써두고, 퇴고(= 글을 다시 다듬고 고치는 행위)에 오랜 시간을 들였다. 이 글도 저번주에 써둔 거라 며칠 째 퇴고만 하고 있다. 글쓰기에 있어 퇴고란,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제품 검수의 단계와 같다. 검수하지 않은 제품을 세상에 내보냈다가는, 브랜드 나락 가는 고속도로를 타는 것과 같다.


아래 퇴고 노하우는 내가 쓰는 모든 글에 적용한 건 아니고. 힘 주어 뭔가 팔아야 할 때 (특히, 제품 파는 상세페이지 만들 때) 적극 활용했던 퇴고 노하우다.


계속해 읽기 전, 이전 에피소드 #6억만든글쓰기의비밀-B 중 3단계를 읽고 오길 추천한다.


[1] 직접 소리 내 읽는다.


글을 읽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눈으로 읽는 속독법과, 마음속으로 소리 내 읽거나 직접 소리 내 읽는 방법. 퇴고 시 마음속으로 읽는 건 해도, 직접 소리 내 읽는 것까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접 소리 내 읽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마음속으로 읽을 때는 절대 느껴지지 않던 “이 문장, 이상한데?”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말할 때 이상하면, 읽는 사람도 이상하게 느낄 확률이 높다.


[2] 문단 별로 한 줄 요약한다.


논리 정연한 글을 쓰면, 독자는 “논리 정연하네요”가 아니라 술술 읽힌다는 평을 한다. 술술 읽힌다는 건 글에 장애물이 없고 질서롭단 말이다.


논리를 갖춘 글을 쓰려면, 문단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문단 별로 한 줄 요약해 보자. 그리고 그 한 줄 요약만 모아서 읽었을 때 맥락이나 순서가 막힘없이 이해 되어야 한다.


[3] 퇴고 1회 당 한 놈만 판다.


퇴고 시 전체적인 흐름이며 접속사며 맞춤법까지 한꺼번에 다 고치겠다고 덤비지 않는다. 예를 들어, 첫 퇴고 시에는 더함에만 집중한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서 빠진 부분에 부가 설명을 더하는 것이다. 두 번째 퇴고 시, 빼기에만 집중한다. 특정 단어나 문장을 빼고도 글이 읽힌다면 과감히 삭제한다. 세 번째 퇴고 시, 접속사만 자연스러운지 보고, 다음 퇴고 시 맞춤법만 판다.


이와 같이 퇴고 1회 당 한 개의 목적만 집중해 봐야 한다. 다 한꺼번에 잡겠다고 덤비면, 단 한 마리의 생선도 잡지 못한다.


[4] 타인의 눈을 빌린다.


진짜 어처구니없는 게, 내 눈에는 절대로 안 보이던 오탈자나 비문이 내 동생한테는 보인다. 주변에 내 글을 읽어주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글을 읽어달라고 부탁 후, 마지막에는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다.


크몽이나 숨고와 같은 플랫폼에서 “교정교열”을 검색하면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 전문가는 전문가다. 판매를 목표로 하는 중요한 글이라면 전문가에게 맡기자.


단, 퇴고본을 받아 그대로 적용 말고, 반드시 직접 검토해야 한다. 내가 쓴 의도와 벗어나게 수정된 부분도 있을 거다. 그럼 “이건 내가 의도한 바랑 다른데”하고 반영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아 내가 의도한 바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됐구나”로 보고 다시 고쳐야 한다.


+) 사진은 유튜브 보는 거 아니고, 퇴고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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