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한 통에 홀린 듯 계약했습니다

얼른 대답을 하게 되더라고요

by 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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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라 하니 거창하네요. 정정합니다. 웨이트 PT 서비스를 홀린 듯 구매했습니다.


제가 운동하는 곳을 선택할 때 집 주변 웬만한 업체는 다 가보는 편인데요. 여러 업체에 체험 문의를 넣어뒀고요. 시간이 될 때마다 한 업체씩 1회 체험을 해보며 어디에 정착할 건지 정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3월에 바빠지면서 체험을 하러 갈 여유가 없는 거예요. 문의를 해뒀던 여럿 업체에서 언제 방문을 할 건지 물어보는 문자가 왔습니다. 답변을 자꾸 미루게 됐어요.


그때 한 PT 업체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두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1) PT를 받으시는 목적이 체중 감량인가요, 근력 향상인가요?

(2) PT 무료 체험이 가능한 일정을 2개 알려주세요.

문자를 받으신 번호로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는 홀린 듯 목적이 근력 향상이며, 체험 가능한 일정을 전달했습니다. PT를 받으시는 목적이 뭔가요?라고 주관식으로 물어봤거나, PT 체험이 가능한 일정을 여러 개 알려달라고 했으면 일단 미뤘을 것 같은데요. 체중 감량과 근력 향상 2개 중 고르라고 하니, 그리고 일정도 딱 2개만 알려달라고 하니 뇌가 처리하기 간편했나 봐요. 얼른 대답을 하게 되더라고요.


멋들어진 상세페이지로만 파는 것이 글로 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광고 이미지에 한 줄 들어가는 카피도 글로 파는 것이고, 문자 몇 줄로 파는 것도 글로 파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홀린 듯 샀던 서비스가 파는 모든 종류의 텍스트를 주목해 보면, 글이 어떻게 돈이 되는지 꽤 쓸만한 아이디어를 얻을지 몰라요.


그렇게 저는 문자 하나 잘 쓴 업체에게 첫 PT를 받았고, 애태우며 이 서비스를 사게 됩니다. 애태운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이어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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