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견딜 때 생기는 일

이때 우리는 추측을 삼키고, 침묵을 도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by 배작가
오늘 에피소드가 생각해 볼 거리(food for thought)를 줬다면, 배작가 프로필 상단의 팔로잉을 눌러 즐겨찾기 추가해주세요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려 주세요. 언젠가 다시 돌아와서 읽으.jpg


침묵은 불편합니다. 특히 편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 할 때 발생하는 침묵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침묵을 깨기 위해 다른 대화 주제를 꺼내고, 다른 사람은 이 침묵을 견디기도 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 각자의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침묵이 대화의 일부임을 받아들여도 좋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때론 침묵이 어떤 소리보다 더 큰 소리를 내기도, 어떤 강조 방법보다 더 큰 강조점을 찍기도 하니까요.


우리는 말을 할 때 많은 경우 설득을 목적으로 합니다. 내가 어떤 배우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면서 상대도 내 생각에 동의하도록 만들고 싶어 하거나, 어떤 영화가 괜찮았다고 말하면서 상대도 이 영화를 보길 은근히 바랍니다. 이때 상대가 동조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면 약간 애가 탑니다. 그래서 그 공간을 말로 채웁니다. 영화에 대해서 더 설명하기도 하고, 이 영화가 어떤 상을 탔는지 말합니다.


이때 우리는 추측을 삼키고, 침묵을 도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생각의 흐름이 진행 중일 수도 있거든요. 예컨대 상대는 소개받은 영화가 이미 마음에 들었고요. 이제, 영화관에 갈 시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영화관에 가서 어떤 음식을 먹을지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지요. 우리는 상대의 상황과 생각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제품을 파는 상황에서 침묵은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소개한 PT 업체의 경우도 짧은 찰나의 침묵을 넘어, 아주 오랜 시간 침묵을 지킨 케이스입니다.


상황은 잘 알겠고요. 글쓰기에서는 이 침묵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글에 여백을 두면 될까요? 단어나 문장을 띄울까요? 문장의 강세나 억양을 조절해 침묵을 강조할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글에서 침묵을 주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제 생각은 다음 에피소드에서. 피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