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숫자들(feat. 영양소)

반려견 집 밥의 도전과제

by 배이비

반려견 집 밥을 한 달, 두 달 만들어 먹이다 보니, 이게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두는 즐겁고 맛있게 밥을 먹는데, 그 밥이 개에게 괜찮은 지 확신이 없다 보니 꼬롬한 기분이 스며듭니다.


즐거운 식사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들려면 개를 위한 숫자들을 봐야 했습니다. 아주 고맙게도 개를 위한 영양 지침이 존재하지요!


개를 위한 영양 지침은 1962년 미국 국립과학원 소속의 국립연구위원회(NRC)에 의해 처음 발간된 이후,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2006년 ‘개와 고양이를 위한 영양지침’의 통합본으로 집대성됩니다.


호두랑 길냥.jpg 호두와 길냥이


여기에는 개에게 필요한 아미노산 12종, 지방산 4종, 무기질 12종, 비타민 12종으로 총 40개의 영양소 권장량이 명시되어 있고, 현재까지 많은 연구자와 사료관리협회, 회사들이 사료 품질과 영양 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해 이 숫자들을 참조하고 있습니다.


통합.png 개를 위한 영양 지침(1962)(왼쪽), 개와 고양이를 위한 영양 지침(2006)(오른쪽)


미국과 유럽의 사료회사들은 각각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와 유럽펫푸드산업연맹(FEDIAF)의 지침과 규정을 준수해야 제품 라벨에 AAFCO와 FEDIAF 마크를 표기할 수 있는데, 이들의 영양 지침 기준은 NRC의 적절 섭취량(AI)과 권장 허용량(RA)을 기반으로 합니다.

마크.png

국산 사료 제품에서도 ‘AAFCO의 기준을 충족한다’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보호자들이 AAFCO, FEDIAF의 마크가 있는 사료를 구매하려는 이유가 뭘 까요? 반려인으로서 추측해 보건대, 반려견이 안전한 식품을 먹고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반려동물 수명 연구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반려동물의 수명이 증가했다는 추세를 보여줍니다. 물론 여기에는 백신, 중성화 등 수의학의 발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반려동물 사료의 보편화와 영양 지침의 표준화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을 겁니다.


이 40개의 숫자가 개를 위한 영양 권장량으로 대표되기까지, 185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는 방대한 연구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의미하지만) 개의 생애와 비교해 긴 역사를 가진 이 숫자들의 의미를 가볍게 여기지 않길 바라며, 또 그렇다고 너무 집착하지 않길 바라며, 적절 수준의 타협점을 찾는 레시피가 세상에 많아 지기를 바라봅니다.


세상 모든 반려견 집밥러들을 응원합니다. 함께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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