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사랑하는 탄수화물

반려견 집 밥 가이드

by 배이비


호두고구마.png 고구마 사랑이 너무 깊어서, 직접 밭에서 캐는 중


강아지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가 고구마입니다.


국내에서 5살 된 몰티즈 테리어가 4주 동안 삶은 고구마만 먹다가 티아민(Vitamin B1) 결핍으로 위급한 상황을 맞았다는 저널을 본 적 있는데요, 까다로운 식성에 다른 건 안 먹어도 고구마만큼은 먹었나 보다, 싶었습니다.



마성의 탄수화물, 개에게 필요할까


개와 사람(우리)에게 필수인 건 탄수화물 음식 속 포도당입니다. 사실 우리는 탄수화물 식품을 안 먹어도 단백질과 지방이 충분히 공급된 식사를 한다면, 포도당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포도당 신생합성이라 불리는 이 과정 덕분에 많은 동물들(사람과 개, 고양이 같은 포유류, 조류, 일부 파충류 등)이 탄수화물 섭취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만들어 생존할 수 있지요. 개의 영양지침을 제시하는 기관들이 탄수화물을 필수 영양소로 분류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없어도 되는데, 이제 있어도 되는..


미국국립위원회(2006)의 개를 위한 단백질, 지방 최소 요구량을 기준으로 탄수화물 허용량을 계산해 보면, 총칼로리의 78%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제조 및 유통되는 건조사료들은 총칼로리의 30~67%의 탄수화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탄수화물은 개들이 잘 먹을 수 있고, 개와 사람 식단에 적절히 포함할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개의 탄수화물 대사


짜장면, 파스타, 볶음밥 같이 고-탄수화물 식사 후에 갑자기 잠이 쏟아지던 경험, 많이들 있지요? 개의 탄수화물 대사 반응도 사람과 유사합니다. 단순 탄수화물전분은 빠르게 소화, 흡수돼서 에너지를 신속하게 제공하지만, 그만큼 개의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가파르게 올렸다 떨어뜨립니다.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면 뇌와 근육은 일시적으로 포도당이 부족해지고, 피로, 졸음 등의 신호를 보냅니다.


호두낮잠.jpg 졸리면 자야죠


이러한 혈당 스파이크 반응을 완화하면서 에너지 제공과 영양적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탄수화물이 복합 탄수화물입니다. 대표적으로 껍질이 있는 통곡물과 감자류 그리고 각종 채소는 반려견 집 밥의 칼로리, 영양, 포만감을 위해 필요한 핵심 재료입니다. 예를 들어 통곡물 식품에는 전분 외에도 소중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콩과 식품에는 단백질이, 채소에는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이것뿐인가요? 복합 탄수화물에는 식이 섬유소 역시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식이 섬유소는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서 개와 사람의 소화, 면역에 도움을 주고, 장 운동성을 촉진하면서 배변활동을 도와줍니다.


호두오이.png 오이도 잘 먹게 된 모습이고요



반려견 집 밥에서 탄수화물의 비율은?


현재 시판 사료를 먹고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총칼로리의 30~40% 안에서 집 밥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반려견의 소화력, 체중변화, 음식 반응에 따라 탄수화물의 양과 종류를 조절해 나갑니다. ‘포에버도그’ 공저자인 베커 박사처럼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행한다면 총칼로리의 10% 내로, 혹은 시판 사료와 비슷한 탄수화물양을 선택한다면 총칼로리의 30~40% 내외로 조절합니다.


호두 집 밥에는 탄수화물이 총칼로리의 30~40% 이내이고, 수분, 단백질, 지방, 회분, 식이섬유소를 포함한 식품 구성(As fed)으로는 약 10% 내외를 차지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영양 균형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라면, 자유롭게 강아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선물해 보세요!


호두집밥.png 항상 맛있게 먹는 호두를 보면, 집 밥 안 만들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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