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집 밥 가이드
사람들이 저탄고지나 케토제닉 식단을 통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유지하길 기대하듯이, 반려견에게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같은 거대 영양소의 구성을 조정하면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한 연구 결과는 주목할 만합니다. 식사량을 동일한 비율로 제한했을 때, 고단백 식단을 먹은 개들이 저단백 식단을 먹은 그룹보다 체중 2.5배, 체지방 6배 이상 감소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두 그룹이 동일하게 칼로리를 제한한 걸 고려하면, 개들도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면, 체중과 체지방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Bierer, T. L., & Bui, L. M. (2004). High-Protein Low-Carbohydrate Diets Enhance Weight Loss in Dogs. Journal of Nutrition.
고단백질 섭취가 개의 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대사 과정에서 질소 함유 대사산물이 생성되고, 이들은 신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만약 고단백 식단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더 많은 대사산물을 여과해야 하므로 신장에 부담이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충분히 배출되지 못한 질소 대사산물이 축적되면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건강한 개의 고단백식이(45%)는 저단백식이(19%)보다 신기능 장애와 염증에 관련된 지표들, 단백질 분해와 관련된 대사산물들의 ‘수치’를 증가시키지만, 이러한 변화로 신기능 장애가 초래되어 보고된 사례는 없습니다.
이미 신장이나 간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단백질 섭취량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건강한 상태의 반려견은 여분의 단백질을 에너지로 사용하거나 지방으로 저장할 수 있고, 요소와 크레아티닌 같은 대사산물은 소변으로 배출하여 체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견의 일일 최소 단백질 요구량은 총칼로리의 18%로 충족됩니다. (AAFCO, FEDIAF)
예를 들어서 반려견에게 삶은 닭 가슴살을 준다면, 5kg의 댕댕이에겐 50g을, 10kg의 댕숙이에겐 85g,
15kg의 댕돌이에겐 115g 정도로 하루에 필요한 최소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답니다.
[에너지 요구량을 95 x (Body Weight^0.75)로 계산했을 때의 예시]
단백질 식품에는 필수아미노산 외에도 무기질과 비타민이 꽤나 풍부합니다. 개의 일일 단백질 최소 요구량에서 약 1.5~2배 (총칼로리의 27~36%) 더 많은 단백질을 주면, 필수 아미노산을 여유 있게 공급하면서 무기질과 비타민을 섭취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건조 및 화식 사료는 총칼로리의 약 18~39%를 단백질로 구성하고 있는데요,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는 성견이라면 총칼로리의 27~36% 비율로 단백질을 구성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여기에서 반려견의 소화력, 음식 반응에 따라 단백질의 양과 종류를 조절해 나갑니다.
호두의 집 밥에 단백질은 총칼로리의 35% 이내, 수분, 단백질, 지방, 회분, 식이 섬유소를 포함한 식품 구성(As fed)으로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고 해서 반려견 가공식품의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품질의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이 고루 포함되어 있고, 불순물이 없어 소화율이 높습니다. 제품에 양질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제품 라벨의 원재료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고기 분말이나 고기 부산물 분말을 사용한 제품은 단백질 함량은 높을 수 있지만,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기 부산물 분말은 사람이 먹지 않는 내장, 머리, 발, 뼈 조각 등을 혼합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고, 분말화 과정에서 아미노산 손실이 발생해 소화율이 낮아져 있는 상태이지요.
필수 아미노산은 '아미노산 배합제'를 첨가해 보완할 수 있지만, 좋은 품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것과는 그 의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원재료가 분말이나 가루인 것보다는 '고기'부터 시작된 제품을 선택하면, 반려견에게 더 좋은 단백질을 제공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