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집 밥 가이드 지방
주방에서 삼겹살 지글지글 구울 때나 갓 구운 빵냄새가 오븐 밖으로 삐쳐 나올 때, 호두의 닭 가슴살이 찜기에서 쪄질 때면, 거실 바닥에 발톱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옵니다. 춉춉춉춉춉-
많은 댕댕이들이 보호자 옆에 빛의 속도로 가까워지는 순간일 텐데요, 자세히 보면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지방을 만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만약 삼겹살 대신 장조림용 사태를 불판에 굽거나, 버터와 우유 없이 밀가루에 물만 섞은 빵을 굽는다고 상상해 본다면? 아마 그 풍미는 앞선 예들보단 덜 할 겁니다.
개들의 조상은 늑대인지라 고단백질 식사를 선호한다는 강한 믿음이 있지만, 단백질과 탄수화물보다 지방이 더 많은 식사를 선택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에서 성견을 대상으로 한 거대영양소 선호도 결과를 보면, 총 에너지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63%(단백질 30%, 탄수화물 7%)에 이르기도 합니다.
지방이 포함된 식사는 사람과 개, 모두에게 음식의 풍미를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가지 향미 화합물들이 지방에 녹아들면 더 멀리 냄새를 전달하고, 음식의 향미와 입안에서의 질감/감각을 풍부하게 만들지요. 그뿐인가요 지방 특유의 크리미 한 질감은 단 맛, 짠맛, 신 맛 등 여러 가지 맛을 조화롭게 만듭니다.
단순 에너지원 이상의 중요성
지방은 지질의 한 종류로 신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다른 지질들은 세포막을 구성하거나 호르몬 생성, 지용성 비타민(A, D, E, K) 운반, 체내 대사 조절에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집사와 호두를 포함한 많은 포유동물들은 리놀레산(오메가-6)과 알파-리놀렌산(오메가-3)을 스스로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체가 필요로 하기에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으로 분류되고, 이 둘은 식물성 기름, 견과류, 대두, 씨앗 등으로 쉽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에는 리놀레산 함량이 높아서, 동물성 단백질을 잘 챙겨 먹고 있다면 기름이나 씨앗을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답니다.
조건부 필수지방산: EPA, DHA(오메가-3)
사람과 개는 리놀레산을 아라키돈산(오메가-6)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고, 알파-리놀레산을 EPA와 DHA(오메가-3)로 만들 수는 있지만, 그 전환 효율이 매우 낮습니다. (성인 남성에서 약 20%의 전환율)
따라서 EPA와 DHA는 조건부 필수지방산으로 사람과 개 모두 해산물이나 어유, 해조류 오일과 같은 보충제로 섭취하도록 권장됩니다.
해양 생물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미세 조류로부터 생산되는데, 이 미세조류들이 합성하는 오메가-3 지방산은 주로 EPA와 DHA입니다. 이들을 다른 해양동물들이 섭취함으로써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에 축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즐겨 먹는 고등어, 삼치, 연어 등과 같은 생선에 풍부하기 때문에 강아지 집 밥에 쉽게 공급할 수 있는 영양소지요. (소금과 기름 없이)
예를 들어 구운 고등어의 살코기를 반려견에게 준다면, 5kg의 댕댕이에겐 13g, 10kg의 댕숙이에겐 22g, 15kg의 댕돌이에겐 30g 정도로 하루에 필요한 EPA, DHA를 공급할 수 있어요.
[에너지 요구량을 95 x (Body Weight^0.75)로 계산했을 때]
[EPA+DHA, NRC 2006 권장량 기준]
성견의 일일 지방 권장량은 총칼로리의 11.7%(NRC, AAFCO, FEDIAF)이고, *안전상한선은 총칼로리의 약 70%(NRC)입니다. 이 안전상한선은 총칼로리의 78%를 차지하는 고지방식단을 건강한 개에게 주었을 때, 췌장염이 발생한 수준에서 약 10% 적게 설정된 값입니다(NRC). 건강한 개들이 먹는 식단의 지방 함량 범위는 대체로 19~51% 수준이고, 시중에 판매되는 사료들은 총칼로리의 약 16~40%를 지방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호두 집 밥에서 지방 함량은 총칼로리의 35% 이내이고, 오메가-6(리놀레산+아라키돈산)와 오메가-3(알파 리놀렌산+EPA+DHA)의 비율은 최대 15대 1로 만들어 줍니다. (AAFCO, FEDIAF 30:1 이내 권장)
*안전상한선: 영양소의 과잉 섭취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된 최대 허용량
반려견 집 밥을 만들다 보면 일상에서 놓쳤던 '나라는 사람'을 위한 식습관을 돌아보게 됩니다. 자연식품을 먹을 때의 건강상 이점이 보호자와 댕댕이,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것도 알 수 있고요.
우리 모두가 건강한 집 밥을 한 끼라도 더 챙겨 먹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