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석구석 두 번째, 슈쿠바(宿場)
슈쿠바(宿場)
한자 뜻 그대로 묵는 장소
사극에 나오는 우리나라 주막 같은 곳들이 모여있는 느낌?
슈쿠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일본 역사를 살펴봐야 하는데,
전국의 다이묘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운명의 결전을 벌였던 세키가하라 전투.
이 전투에서의 승리로
일본을 제패한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신의 본거진인 토쿄와 이전까지 수도였었던 쿄토를 잇는
도로망을 정비하면서 중간중간에 설치한 숙박 마을, 슈쿠바
쿄토와 토쿄를 연결하는 도로는
크게 해안도로인 "토카이도",
내륙 산악도로인 "나카센도" 로
각각 53개, 69개의 슈쿠바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가노현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나라이쥬쿠, 츠마고쥬쿠
이동하다가 식사를 해결하고 잠을 자기 위해 산속에 일부러 설치한 만큼
주변은 아무것도 없고 자연 그 자체다.
뒤집어 생각하면 접근성이 좋지 않고
개발되지도 않아 에도시대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때문에 슈쿠바의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쿄토의 기온거리만큼이나
과거로 타임슬립한 묘한 느낌이 든다.
마치 사극 세트장 같은 건물들에서
금방이라도 사무라이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이상한 기분
일본 스러운(?) 경험을 Deep 하게 해보고 싶다면
슈쿠바도 한번 고려해 보길.
다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슈쿠바의 이름이 ~쥬쿠로 끝난다는 것을 보고
이런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혹시 신쥬쿠도?
그렇다. 신쥬쿠도 슈쿠바의 하나로 탄생한 마을이다.
1세대 슈쿠바는 아니지만 나중에 새롭게 추가된 슈쿠바.
그래서 이름도 신쥬쿠(新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