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1분짜리 엉터리 일본 여행정보 - 14

일본 구석구석 세 번째, 키노죠(鬼ノ城)

by 배동일


키노죠, 귀신의 성
오카야마현 방문 시 기괴한 이름에 이끌려 방문.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좁은 산길을 한참을 올라가면 마주치는 산성

어? 우리나라 산성이 왜 여기..
딱 봐도 오사카성, 나고야성 같은 일본의 성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 임진왜란 당시 축성한 왜성이 있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지만 일본에 우리나라 성이?

일본 내 역사문헌에는 키노죠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여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의 일본학자들도 축조방식이 조선식 산성이라는 점은 인정한다고.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백제와 왜가 나당연합군에 패배한 후
백제의 왕자가 이곳으로 도망 와서 성을 쌓았고,
주변 주민들을 괴롭혀서 귀신성이라고 불렸으며
일본 정부가 토벌했다는 설.

동맹 세력끼리 과연 그랬을까 싶은데,
진위를 떠나 우리나라와 관련이 있는 것은 맞을 것 같다는 심증이 짙어진다.

복원된 것은 서문 하나와 성벽이지만
내가 서 있는 깊은 산골 이곳에 아주 오래전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하다.

성을 내려가다 보면 산속 좁은 땅에 논밭이 딸린 민가들이 제법 눈에 띈다.
아주 오래전 백제의 피난민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이전 14화출퇴근길 1분짜리 엉터리 일본 여행정보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