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1분짜리 엉터리 일본 여행정보 - 16

일본 구석구석 다섯 번째, 아리타/이마리

by 배동일


큐슈 사가현에 위치한 아리타, 이마리 일본 내 도자기로 유명한 마을.
도자기 마을답게 토리이, 다리는 물론 온 마을이 도자기로 장식되어 있다.
이곳이 도자기로 명성을 떨치게 된 배경에는
한 명의 조선인 도공이 있다. 이삼평

임진왜란, 정유재란 당시 일본은 수많은 조선의 도공들을 일본으로 데려갔고,
많은 수가 큐슈에 정착해서 도자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중의 한 사람.

이렇게 조선인 도공들의 손으로 탄생한
수준 높은 도자기들이 유럽으로 대량 수출되고 높이 평가되면서
예술계의 한 획을 그었던 자포니즘(일본풍의 붐)의 한 부분을 담당했다고 하니
왠지 쓰리다.

비록 도자기에 문외한이지만
매장에 전시된 도자기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우아하다.
엄청난 가격 때문에 살 수는 없지만 ㅠㅠ

이삼평은 일본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그를 기리는 신사도 있다. 도잔신사

그리고 또 한 사람. 심수관
이삼평과 동일 시기 끌려와서 카고시마에 정착한 심당길의 후손이자
'사츠마도기'를 개창한 도예가의 총칭.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이름이다.

아마도 이삼평이 왜군에 협력했고 도일 후 바로 창씨개명을 했던 반면,
심수관 일가는 40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한국의 성씨를 고수하면서
뿌리가 한국이라고 당당히 밝히기 때문이 아닐까.
시바료타로의 소설 '고향을 잊을 수가 없소이다'의 주인공.

많은 일화들이 있다.
'400년 만의 귀향전' 국내 전시회,
한일수교를 앞둔 국내 반대여론에 '여러분이 36년의 한을 얘기한다면
나는 360년의 한을 꺼내야 한다. 미래를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 는 애끓는 충언,
'22년 424년 만에 김포 조상묘를 찾아 제를 올린 '귀향고유제' 등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뿌리를 끝까지 지켜낸,
일본 내 명실상부한 도자기 명문가로서 우뚝 선 조선인 도공의 후예.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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