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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은경 Oct 02. 2024

여름아! 잘 가고 다시 만나

제주 오늘 새벽은 겨울바람이다.

어제 오후 장맛비처럼 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오늘은  나무가 춤추게 하는 바람이다.


긴 옷을 입고 무릎 담요도 덮고 따뜻한 커피도 마시는데 실외는  바람이 춥다.


름에게 '잘 가고 다시 만나' 인사한다.


다정하게 인사는 했지만 힘든 여름이었다.

올해 여름은 '극단적 여름'이었다.

내년은 더 극단적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요즘 날씨는 아침, 저녁은 가을이고 낮은 여름이다. 아침에 반팔을 입으면 추워 긴 옷을 입고 낮에는 벗고 오후가 되면 다시 입어야 한다.


'름과 가을사이' 

가을에게 주어진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이제는 봄꽃, 여름 꽃, 가을꽃의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꽃들이 피고 싶을 때 핀다. 가을 코스모스는 봄에도 피고 여름에도 고 지금도 피어있다.

날씨가 극단적이니 꽃 들도 적응한 듯하다.


꽃들을 보면  벌레도 많다.  개화시간도 짧고 색도 선명하지 않다. 달콤한 왕대추도 벌레의 습격 대상이다.


호박은 로즈마리에 기대어 자라기도 하고 부추를 디딤돌 삼고 자라고, 돌 위에 자리를 잡기도 한다.


어제 비가 와서 텃밭을 보니 씨앗으로 심어서 자란 여린' 상추', 씨앗으로 심었던' 파'는 자리를 잡은 듯하다. 자세히 보니 세찬비를 이기지 못한 '파'와 '상추'도 보인다.

자연에서 배우는 일상이다.

파와 상추

10월 2일  꽃, 대추, 호박

10월 2일 수확한 가지, 고추,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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