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은경 Aug 31. 2024

8월 31일 아침 풍경

새벽바람이 차갑다.

자기 전 창문을 열 놓고 자는데 오늘 새벽 추워서  이불을 덮고 창문도 닫았다.

다시 잠을 청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덕분에 일찍 일어났다.


테라스에 강아지들과 나가서 책을 읽는데 춥다. 따뜻한 커피도 한잔 더 준비하고 긴 옷을 꺼내서 입고 얇은 무릎담요챙겨서 다시 테라스로 나갔다. 추워도  모기가 존재감을 나타내는 소리가 들려 모기향을 피웠다.


강아지들과 사랑도 나누고 집중해서 책을 읽다 보니 가 떴고 덥다. 긴 옷을 벗고 무릎 담요도 치우고 멍하니 하늘을 보았다. 

하늘을 보며 멍 때리기를 하는데 새들 마당과 나무에서 짹짹거리고 있다. 강아지는 눈앞까지 온 새들에게 경고하며 '멍멍' 짖는다. 손가락 길이 작은 아기새, 이름 모를 큰 새. 까치, 꿩까지 다양한 새들이 놀러 온다. 꿩들은 강아지들의 '멍멍'은 무시다.


어제  남편이 수확한 무화과다.

빨갛게 잘 익은 무화과를 새들도 먹고 꿀벌도 먹는다.  매년 새들이 먹다 남긴 잘 익은 무화과만 보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마트에서 파는 무화과를 집에서 보게 되었다.

감개무량이다.


해가 뜨면 강아지들은 실내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맞추려고 한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강아지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실내로 들어가면 역시 시원하다.  

'다. 덥다. 시원하다. ' 아침 동안 계절은 나의 감각을 깨어 준다.




이전 05화 오늘도 고요한 나를 선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