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주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쾌적한 아침이다. 어제를 생각해 보면 아침까지는 살랑살랑 바람이 불고 가을이라고 생각했다.
11시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폭염이 시작되었고 제주지역에 폭염특보 발효 중 안내문자가 왔다. 그저께 일요일은 폭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소낙비가 무섭게 내리고 호우경보 안전 문자가 왔다.
상추를 수확하고 빈 공간에 거름도 주고 비오기를 기다렸다. 몇 년의 경험으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땅에 씨앗을 뿌려야 발아율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2000원 하는 대파 씨앗을 사서 보관하고 있다가 며칠 전 비가 와서 씨앗을 심었다. 소낙비가 세차게 와서 씨앗들의 안부가 걱정되었다. 아직 씨앗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장대비에 속수무책이었다.
새들의 맛집인 우리 집은 관찰해 보면 새들이 블루베리, 무화과, 감, 포도등도 먹지만 씨앗도 먹는다.
비가 그치고 씨앗이 보이지 않게 포근한 흙 이불로 대파 씨앗을 덮고 새들로부터 보호를 해 주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 튼튼한 대파로 자라 거라.' 자연이 선물하는 비가 고맙다.
그런데 적당하게 비가 오면 좋은데 요즘 날씨는 극단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날씨부터 확인하는 게 루틴이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2도, 4시 비 60% 다.
새벽의 시원한 바람을 온몸에 장착하고 하루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