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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설 Oct 31. 2023

샘터 10월호 - 작별 그 후

《 샘터 10월호 - 작별 그 후 》

유품을 정리한다는 것.

유품은 고인이 임종하기 전에 남기는 물건들일

것이다. 요즘 신생 직업으로 떠오르는 직업이

'유품정리사'. 유품정리사는 고인의 삶을 복원하고,

그 삶을 돌아보며 애도와 추모의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이끄는 직업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유품

정리를 단순히 물건을 치우고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한다.

고인이 남겨놓은 삶의 흔적에서 인생의 참된

가치를 찾아내는 일. 한 사람이 남긴 유품을 통해

일생의 궤적을 찬찬히 되짚어보는 일.

다큐멘터리에서 유품 정리 서비스를 우연히 알게

된 이후로 일본에서의 연수를 거쳐, 대한민국

최초의 유품정리사가 되셨다는 '김석중' 유품정리사님.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타인의 죽음 앞에서

인생을 덧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열정을 쏟아 세상에 유의미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인생의 참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최근에는 사별한 사람들을 위한 추모 방법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산불이 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소방관이다.

그런데 산불 진화작업에 왠 지휘관이..... 싶었다.

장소가 DMZ 비무장지대였어서 그런 것인가....

불길에 고립되거나 연기에 질식하는 아찔한 순간에

맞닥뜨릴수도 있는 산불.

수목은 속절없이 타들어갔고 매캐한 연기와 그을음이

눈과 코를 덮었다. 건조하고 뜨거운 공기가

산자락을 휩쓸었다. 전우들과 정신을 바짝 차리고

화마를 진압하는 선두에 섰다. 지뢰지대 안으로까지

번지지않게 나무가 타고 난 후 쌓인

재까지 샅샅이 뒤지며 남아있는 불씨를 모조리

꺼뜨렸다. 그러나 산불이 결국 GP와 GP를 연결하는

최전방 철책인 추진철책을 넘어버렸다.

다행히 소방차 한 대가 먼저 도착해있어 앞뒤 가릴

것 없이 전우들과 함께 소방차 호스를 잡고 간신히

산불을 잡을수 있었다. 그러고는 큰 부상없이

무사히 진화했다는 안도감에 너나 할 것 없이

환호하기도 했다. 현재 육군 대령으로 근무하고

있고, 지휘관이라는 영예로운 직책을 수행하며

더불어 사는 삶의 철학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계신다는 '류한태' 대령님.

'류한태' 대령님은 그날 본인을 포함하여 모든

전우들의 마음속에는 '함께' 해냈다는 전율이

흐르고 계셨다고 한다.



"흘러가는 구름에 마음을 실어 보내기도 하고,

밤하늘과 별이나 달빛에 흐려진 눈을 씻기도

해야 할 것이다. 생명이 없는 박제된 현대의 도시

문명, 그 오염을 씻어내려면 자연의 손결밖에

없다."

- 법정 스님 <산방한방>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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