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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설 Aug 29. 2023

미술관 읽는 시간

《 미술관 읽는 시간 》

-  정 우 철  작가님 -


전시회에서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작품과 놀라운

발상을 마주할 때면 일상에선 느끼기 어려운

감정을 자극받고, 잠들어 있던 감각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 드는 곳.

새로운 감각과 경험이 있는 미술관.


장욱진 화백의 < 자화상 >

1951년 한국전쟁 중에 탄생한 작품이다.

이 시기에 자식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장욱진 화백.

전쟁의 아픔을 겪는 중에 그린 작품인 < 자화상 >.

하나 시대적인 배경과 달리 평화로운 그림의

풍경은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다.

장욱진 화백이 하늘을 뒤덮던 포탄과 굉음 대신에

까치들이 날아다니고 강아지가 왈왈거리기를

바랐던 마음. 황금 들판이 빛나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 이런 장욱진 화백의 바람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 < 자화상 > 이라는 것이다.


김창열 화백의 < 회귀 >

'회귀' 는 김창열 화백이 태어나고 자란 토양과

풍토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김창열 화백의 작품에는

비슷한 모티브가 반복된다. 이 모티브가 물방울과

천자문이다. 금방 사라질 물방울과 사라질 모든 것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글자의 공존. 김창열 화백의

작품에도 이 < 회귀 > 라는 작품은 특히 위엄이 있다.

천자문은 할아버지에게 한자를 배웠던 향수와,

그 위로 있는 사실적인 물방울들의 얼룩이 참

영롱하다. 물이 번진 듯한 형태들은 마치 이전에

떨어진 물방울들이 스며들어 간듯 하고,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작품을 마주하니 종교화의 느낌까지도

난다. 김창열 화백이 그림을 한점 한점. 그려나갈때의

경건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도 하다.

천자문과 물방울의 조화라는 주제는 반복되지만

지루하지 않다. 그 안에서 끊임없이 변주하기

때문이다.


이중섭 화백

이중섭 화백은 자신이 처한 비극적인 삶을

다양한 방식의 예술로 승화시키고, 40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이중섭 미술관은 한 인간의, 화가의

숨결을 느낄수 있다. 화가들의 삶을 만나고

그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

이중섭 미술관은 원형의 건물에 이중섭 화백을

기리는 조각이 우리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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