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업이 끝나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전문가용 카메라를 들고 한 학생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다른 교양 수업 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간단한 질문을 할 테니 짧게 대답해 주면 된다는 그리 어렵지는 않은 요청이었다.
평소 그 반에서 제일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라 더 흔쾌히 허락했다.
질문은...
"교수님이 원하는 세상은 무엇인가요?"
헉... 어려웠다. 당황스러웠다.
너무 심오한 질문이었다.
내가 당황해하자 학생은 지금 바로 생각나는 것으로 말해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나는 일하는 엄마라 일터에서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세상이면 좋겠어."
지금 생각해 보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걱정이고, 기후위기도 걱정이고.. 많았는데
그 순간 일하는 엄마라서... 라니!
그리고는 깨달았다.
아들이 아기일 때에 비해 훨씬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일하는 엄마는
아이 눈치도 직장 눈치도 보는구나.
여기저기 눈치 보며 사는 일하는 엄마지만,
나는 내 가족도 내 일도 모두 사랑한다.
그리고 다 잘 해내고 싶다!!!
다큐멘터리 인터뷰의 결말은,
"나 자신아, 잘하고 있다. 힘내.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