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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풀떼기

by 기다림

25년 새해 첫 해를 맞이하러

동네 공원 언덕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해가 뜨는 동쪽일 것으로 보이는

작은 산이 솟아있는 쪽이었다.

하늘이 더 붉어지기 시작하자

산의 어디 부분에서 해가 떠오를까 궁금했다.


그때 옆에서 계속 함께 한 누군가가 말했다.


"옆풀떼기에서 뜰 것 같다."


옆풀떼기

'옆'이라는 뜻이다.
옆을 강조하는 어감이라
'옆'과 완벽한 동일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랜만에 들어본 옆풀떼기

해는 오른쪽 옆풀떼기에서 떠올랐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괜스레 눈물도 났다.

2024년은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분노하고 또 슬퍼할 수밖에 없는 해였다.

비현실적인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아직 뭐 하나 해결된 건 없지만.

2025년에는

상식과 논리가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에서

고통스럽고 비통했던 모두가

다시 툴툴 털고 일어나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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