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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by 기다림

아들의 겨울방학


매일 아침 일어나서 수학, 영어를 공부한다.

수학은 학교와 학원 숙제

영어는 EBS로 5학년 예습


그 외에 국어, 사회, 과학, 글쓰기 등등도 공부시키고 싶지만

내 마음과 다르게

아이는 길어지는 공부를 싫어한다.

그러다 보면 싸우게 되고

그 싸움은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최소한의 공부만 하고 있다.


눈을 뜨면

짜증을 내면서 수학 문제를 푸는 날 반

기분 좋게 푸는 날이 반 정도 된다.

그래서 늘 아침마다 아들 기분을 살피고 최대한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아양을 떤다.

휴...

그 누구에게도 아양을 떠는 법이 없었는데

내 자식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네.


오늘도 학교 숙제를 하는 아들 옆에 앉아

함께 으쌰으쌰 하고 있었다.

아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길래

배가 고프냐고 물어봤다.


"아니. 배가 하품하는 거야."


오!!!

글쓰기는 싫어하지만 오늘의 비유는 멋졌다!


아들아, 밥 먹고 문제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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