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반려동물 두 마리가 있다.
거북이와 도마뱀
어쩌다 보니 파충류 두 마리의 집사가 되었다.
어제는 도마뱀을 챙기고
오늘은 거북이를 챙기는 날
남편이 거북이에게 사료를 줬다.
우리 거북이는 쬐~끔 답답하다.
함께한 지 5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밥을 먹을 때마다 버벅거린다.
물 위에 연결해 둔 육지에 먹이를 두면
올라와서 먹지 않고
물 안에서 육지를 머리로 들이받는다.
그럼 먹을 수가 없는데...
그렇게 몇 번을 박치기해야 육지로 올라온다.
성격이 급한가?
그런 거북이를 보며 남편이 말했다.
오랜만에 들어 본 단어에 웃음이 났다.
어리하다
표준어로는 '어리숙하다, 어리바리하다'
정도의 뜻인데
'어리하다'라고 말하니
바보 같다고 놀리는 것 같기도 했다.
어리한 우리 집 거북아
오래오래 같이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