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를 앞둔 금요일 밤
갑자기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났다.
김치를 볶는 듯한 냄새도 났다.
TV를 보던 아들은
"참기름 냄새가 나. 불이 나는 냄샌가?"
개코인 나는 아들의 말을 듣고 코를 벌렁였다.
"김치볶음밥 냄새 같은데?"
우리 대화를 듣던 남편은
자기는 냄새가 안 난다며
어떻게 김치볶음밥인 걸 아냐며 신기해했다.
아들과 나는 그런 남편이 더 신기했다.
"이렇게 냄새가 진동하는데 어떻게 몰라?"
이런 대화가 오가는 10분 사이
냄새는 더 강렬해졌다.
저녁밥을 먹었는 대도
냄새를 맡으니 배가 고플 지경이었다.
"윽시로 마이 먹는갑네. 냄새가 계속 나노!"
아들이 갑자기 웃었다.
"윽시로가 뭐야?"
억수로, 윽시로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 사전에 따르면
표준어의 '대단히'에 해당한다.
'억수로, 윽시로'
또는 '로'를 빼고 '윽시'로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