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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다림 Oct 31. 2023

분답다

학교에서 대학생 상담 및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청년기 정신질환'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ADHD와 자살을 중심으로 진행된 특강은 꽤 유익했다. 정신과 교수님께서 ADHD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셔서 무엇이 ADHD인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게 되었다.


ADHD 중 '과잉행동'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노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이유없이 계속 움직이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거나 장난을 친다.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등등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그런데 이걸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면서 하신 말!


"윽시 분답아요. 이걸로 설명 끝."


<분답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 사전에서는 '번잡하다'의 경상도 방언이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표준어의 '번잡하다'와 경상도 방언의 '분답다'는 좀 다른 것 같다.
특히, 사람에게 '분답다'라고 하면 잠시도 쉬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보는 사람 혼을 쏙 빼놓기 때문에 단순히 번잡한 것보다 강도가 좀 세다.

"야가 와이래 분답노. 가마이 좀 있어라."
(얘가 왜이렇게 번잡하니. 가만히 좀 있어.)


어릴 때 이유없이 신나서 천지 모르고 설쳐대면 듣던 말. 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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